믿음과 행위의 관계

거듭남이란 무엇인가-2

by 한신자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야고보서 2장 14절》


몇 년 전에 친한 동생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되었던 어릴 적이 그리워집니다."

말씀이 요구하는 섬김과 헌신을 부담스러워하며 응대한 말이었지만, 저는 그 친구의 말이 참으로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로마서 1장 17절》


야고보서 2장 14절과 로마서 1장 17절은 얼핏 보기에 모순되어 있습니다. 혹자는 이렇게도 반응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니, 믿음으로 구원(살리라) 받는다면서, 믿음이 자기를 구원하겠느냐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어쩌자는 것이지? 행위로 구원을 할 수 있다는 말 아니야?"


여기서 올바른 구원에 관한 시각이 필요합니다.

구원은 우리의 어떤 행위(같은 말로 '공로'라 합니다.)로도 이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어떤 믿음으로도 구원을 이룰 수 없습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서 계획하셨고, 예수 그리스도가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장 16절》

예수님이 구원을 '이루셨고' 그 구원을 '받을 때' 오직 믿음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듭니다. 왜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히브리서 11장 1절》


왜 구원을 '받을 때' 믿음으로만 가능하냐 하면,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믿음이 '실상'이고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증거가 이 믿음입니다.


그러나 사실, 위의 '믿음'은 '우리가 행하는 믿음'과 완전히 다릅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
《에베소서 2장 8절~9절》


'우리가 행하는 믿음'과 구별되어서, '예수님을 믿는 믿음'은 우리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순전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다르게 말한다면 '성령이 주는 믿음'으로 우리는 예수님의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요한복음 16장 13절》


즉,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이루셨고, 사람은 오직 성령이 진리로(예수 그리스도로) 인도하시는 믿음을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더 간단하게, 구원은 하나님이 이루시고,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 것입니다. 이 선물을 받는 방법이 '믿음'입니다.


거듭남은 위에서 설명한 '믿음'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요한복음 3장 5절》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거듭나지 않으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구원은 사망의 통치를 받는 것에서 하나님의 통치를(하나님 나라에 거함을) 받는 것으로 옮겨짐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봤을 때, 결국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다시 태어남, 곧 거듭남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믿음으로 의롭다 칭함을 받았다는 로마서 4장의 말씀을 통해서, 거듭남은 또한 칭의와 관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 와서 제목에 관한 의문이 드실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과 행위가 어떤 관련이 있는데?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이냐?"

이에 대해서는 예수님께서 하신 비유로 설명하겠습니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요한복음 15장 1절》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장 5절》


믿지 않는 사람은 죄의 나무에 달린 가지로, 사망을 열매 맺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죽어가는 가지를 살리기 원하십니다. 그래서 농부에게 죽어가는 가지를 자신에게 붙여 달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구원입니다.

농부는 나무의 바람을 담은 손길로 죽어가는 가지를 잡습니다. 이것이 믿음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음입니다.

농부는 죽어가는 가지를 잘라 포도나무에 접붙임 합니다. 이것이 거듭남입니다.

더는 죄의 나무의 가지로 사망을 열매 맺지 않습니다. 포도나무이신 예수님에 붙들린 가지로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 이 성령의 열매가 바로 행위입니다.

믿음, 거듭남, 행위는 포도나무의 일부로 열매를 맺어가는 과정을 단절적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구원을 시작하시고 끝내시는 그 큰 과정 속에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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