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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Oct 20. 2019

죄의 문제, 악의 문제

하나님, 왜 오래 참으십니까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며 선하십니다. 그런데 왜 세상에 악이 존재합니까?"

이 질문에 대해 저에게 가장 큰 도전을 준 대답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 부르셨습니다.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십니다. 왜 악이 세상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저의 답은 이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기를 하나님께서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철학에서는 악의 문제, 신학에서는 죄의 문제(신정론, 신의론)라 칭하는 이것은 기독교의 근본에서 시작합니다.

1.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다.

2. 하나님은 선하시다.

이것을 바탕으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데 그 전지전능하고 선한 하나님이 만든 세상에 왜 악이 존재하는가?"

철학자들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이런 결론을 도출합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지 않거나, 선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이다."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을 나누기에 앞서, 전제 하나를 더 추가하겠습니다.

추가 1. 하나님은 사람을(저와 여러분을) 사랑하신다.




태초에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을 만드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창세기》 1장 31절


분명 하나님이 말씀으로 창조하신 모든 세계는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습니다. 즉, 선했습니다.

아, 그리고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신 목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창세기》 1장 26절


하나님이 사람을 만든 목적 중에 하나는 세상을 다스리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즉 사람은 세상 통치를 위임받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선악과에 대한 약속을 깼습니다. '하나님께 위임받은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 '사람 스스로가 세상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였습니다.(선악과 사건-행위 언약-에 관해서는 저의 이전 글, '자유'를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하나님을 버린 인간이 사망의 통치 아래로 들어가 버리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이것은 비단 사람에게만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다스리던 세상 또한 사람의 죄로 인해 부패하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떠올리시면 쉽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마태복음》 23장 12절


이 원리로 비추어 봤을 때, 원래 사망은 사람의 다스림을 받던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사람이 영생과 사망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 통치를 거부하는 순간, 인간이 선택할 수 있었던 사망이 오히려 왕이 되어버리는 결과가 일어납니다. 세상을 통치하던 인간이 부패한 세상의 통치를 받게 되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세상의 원리-사람은 반드시 사망한다, 사람은 사망을 이길 수 없다-가 나타난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현실에 사람의 상태는 사망에 종속된 상태. 바꿔 말하면 죄에 종속된 상태, 악에 종속된 상태입니다.


자 만일, 이 상태에서 하나님이 즉각적으로 악을 심판한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 가정은, 사망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심판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사랑한다고 '악에 종속된 사람'만을 심판에서 제외시킬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선하시기 때문입니다. 공의로우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사람은 악합니다. 하나님의 그 완전한 선을 드러내는 즉시 사람은 사망의 통치 아래에 있다는 이유로 심판받게 됩니다.

이 거대한 모순,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시며 약속하신 그 약속으로 인해 나타난 이 모순 속에서 하나님은 방법을 찾으셨습니다.

바로 '새로운 약속'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믿는 자만이 구원을 얻게 되는, 사망에 종노릇 하던 사람이 풀려나 자유자가 되어 하나님의 통치를 받게 되는, 그 놀라운 구원의 방안이 이 모순 속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미 왔으나 아직 오지 않은 하나님 나라'도 이해가 갑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나라는 나타났고, 그것을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받게 됩니다. 이는 구원의 시작이자, 선하신 하나님이 불의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지금도 일하신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그 구원을 직접 완성하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요한계시록》 21장 5절~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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