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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Oct 13. 2023

어디까지 일해야 할까

에베소서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일하도록 나에게 이 직분을 은혜로 주셨다는 것을, 여러분은 이미 들었을 줄 압니다.
《에베소서 3장 2절》


어떤 일을 맡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입니다. 그 일의 결과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아무런 권위도 없는 사원이 담당을 맡게 되면 많은 난감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제 상황이 그렇습니다.

경험 많으신 분이 지쳐 자리에 앉아 있는 제게 다가와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원래 회사 일은 회사에서 돈 주는 만큼 하는 거다."

위로와 격려의 말이었으나 제 안에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경험자가 말한 이 지혜가 과연 나와 같은 그리스도인에게도 해당이 되는가?


아담스의 공정성 이론에 따르면 사람의 동기는 주변과의 비교를 통해 결정됩니다. 가령 A는 많이 받으면서 일은 조금 하고 B는 적게 받으면서 일은 많이 한다고 했을 때, A는 B를 보고 일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B는 A를 보며 일을 적게 해야겠다는 동기상실이 일어난다는 이론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에서는 전자는 극히 드물고, 후자만 왕왕 일어납니다. 여기에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조금 더 사랑하라는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회사로부터 받는 것 이상의 일을 한다면, 회사차원에서든 동료관계차원에서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이것은 선을 악으로 변질시키는 권세가 세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역시 받은 만큼 일해야 하는 세상의 지혜를 따라야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여전히 머뭇거리게 됩니다. 오늘의 말씀이 머뭇거리는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여러분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직분을', '은혜로'. 이 3가지 척도로 바울은 책임을 맡기를 결정하였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일에 앞서 고민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저는 이것을 간단하게 '일의 대상'과 '나의 책임범위'와 '내게 주어진 능력'으로 정리하여 적용하였습니다. 특히나 책임이라는 기준을 두고 회사 일에 대해 여러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대로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해나가고 있는 듯합니다.


세상에서 일을 과연 얼마만큼,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오늘 말씀을 묵상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또한 고민하고 있고 걱정하는 모든 일에 대해 세상의 지혜로 해결하기보다 말씀에서 찾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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