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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Nov 08. 2023

마음의 완고함

에베소서

그들(이방 사람들)은 자기들 속에 있는 무지와 자기들의 마음의 완고함 때문에 지각이 어두워지고,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습니다.
《에베소서 4장 18절》


하나님을 모르는 무지와, 마음의 완고함은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깊이 들어가자면 악의 문제(또는 신정론) 또한 이것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적인 기준이 없고 상대적인 기준만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자기에게 이로운 것은 선이고, 자기에게 나쁜 것은 악입니다. 이 기준에 따라 판별된 좋은 것들이 모여 사람의 마음을 완고하게 만듭니다.

그런 이야기들 듣지 않습니까. 주변에서 모두 잘못되었다 하는데, 오직 자신의 눈앞의 호불호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하니까 유기하고, 남편 혹은 아내가 나를 힘들게 하니까 이혼하는.


부끄럽지만 저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근래에 책임자께서 저의 근무태도를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폰을 너무 많이 본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안전관리자라는 사람이 위험한 공장에서 폰 보면서 걷는 게 맞냐.'

저는 그 지적에 곧장 죄송하다고 고치겠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폰을 들고 업무를 봐야 하는 당위성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거래처랑 연락할 일이 많기에, 문자로 발송되는 수많은 업무연락이 있기에 등등. 나중에는 지적이 부당하다며 속에서 화를 내고 있는 제가 있더군요. 통렬한 지적에 대한 부끄럽고 민망한 마음이 화로 변질되어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우리지만, 아직까지 완고함을 버리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매일같이 말씀 앞에서의 성찰이 필요합니다.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 속에서 우리 마음의 완고함을 발견하게 될 때, 그리고 그 완고함을 하나님의 발등상 앞에 하나씩 내려놓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안에 있는 성령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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