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하라는 말씀이 가장 어렵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맞닥뜨리는 것들 중에서 선악, 특히나 하나님의 뜻과 그렇지 않은 일에 대해 확실하게 나눌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있었던 일입니다. 입고된 소재의 숫자를 파악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 많이 들어온 숫자까지 납품사에 전달했다고 책임자에게 불려 갔습니다.
'이렇게 하면 돈을 더 줘야 하지 않느냐. 불량률이나 입장차이(고객사-납품사)를 고려해서 더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 명시된 것보다 많이 들어오면 납품사에 통보하지 마라.'
책임자에게는 알겠다 하고 나왔지만, 업체 연락 담당자와 이야기할 때는 책임자가 모르게 자체적으로 상계하여 업체에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묵상하는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참 그렇습니다. 정직을 위해 거짓말해야 하는 아이러니. 우리의 일상은 이런 아이러니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하는 고민과 마주하게 됩니다.
분별해야 하는 문제의 정답은 세상의 어떤 현인도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분명하게 아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시도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도전이 선한 열매가 되기를 인도하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신뢰하며, 우리의 삶의 문제에 대한 분별을 멈추지 맙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