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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Nov 28. 2023

어둠을 폭로하라

에베소서

여러분은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끼어들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폭로하십시오.
《에베소서 5장 11절》


옴부즈만은 행정기관의 비위를 감찰하는 조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라는 조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그러나 옴부즈만과 정확하게 대응된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소속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옴부즈만은 국회 소속이나 국민권익위원회는 행정부 소속입니다. 행정기관의 비위를 감찰하는 목적의 조직이 행정부 소속이기에, 내부고발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내부고발자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속했던 조직 중에서 지금까지 딱 한 명의 내부고발자를 보았는데, 내부고발 이후에 직면한 사회적인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지켜보는 제가 그 정도였는데 당사자는 과연 어떤 고통 속에 있었겠습니까.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속한 조직 안에서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직면합니다. 직접 해야 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시켜야 할 입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거부하거나 안 하기에는 조직 전체 생리 차원에서도, 개인의 생존 차원에서도 아주 어렵습니다. 불가능에 가깝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부서의 실적은 물론 인사고과에 치명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어려운 일을 마주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거부하는 것을 넘어 심지어 폭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거부하기도 불가능한데 폭로하라뇨. 하나님, 저는 절대 못합니다.

하나님! 이건 사회적인 자살입니다!

오늘 말씀이 절망적인 시험으로 다가옵니다.


그래도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가지 정도로 조금 부드럽게 풀어서 적용을 결단합니다.


1. 어둠의 일을 폭로하라는 말씀은, 그 일을 빛에 드러내 보이라는 말씀입니다. 즉, 우리를 빛으로 부르신 그 말씀을 의지하여 열매 없는 일에 빛을 비추어 하나님이 원하시는 열매를 맺게끔 변화시키라는 말씀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속한 조직 가운데 어두운 일이 있다면 거기에 빛을 비출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2. 우리의 개인적인 삶 안에는 아직 빛이 닿지 않은 어두운 일들이 있습니다. 그 일은 열매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우리 삶의 어두운 부분을 공동체 가운데 나누어(폭로하며) 빛으로 변화시켜 나갑시다. 참 어려운 도전이고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말씀에 순종하여 적용해 나갈 때, 하나님께서는 분명 우리에게 큰 복을 부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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