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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Jan 22. 2024

우리를 공격하는 것들

시편

주님, 나를 대적하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나를 치려고 일어서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나를 빗대어 '하나님도 너를 돕지 않는다'하고 빈정대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시편 3편 1~2절》


시편 3편은 압살롬의 반역으로부터 쫓기는 상황에서 다윗이 지은 시입니다. 시편의 가사는 참 솔직합니다. 이런 솔직함이 개인적으로 정말 좋으면서도 도전이 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공격에 시달립니다. 우리를 향한 평가, 실적에 대한 압박, 성장에 대한 갈급함, 경쟁에서 누락될 것만 같은 공포감뿐만이 아니라 인격적인 공격과 우리가 믿는 하나님에 대한 공격과 마주하게 됩니다.

요즘의 시대에 이런 공격은 대부분 환하게 드러내놓고 다가오지 않습니다. 우리를 위하는 척, 우리를 생각하는 척하면서 음습하고 치졸하게 공격합니다. 우리 사회의 여러 안 좋은 지표들은 이런 끔찍한 공격이 얼마나 주위에 만연한지를 방증합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끔찍한 공격은 다윗에게 다가온 것과 동일합니다. '하나님? 너를 완전히 사랑하는 존재가 있고, 그 존재가 전지전능하다고? 근데 왜 너는 여전히 힘들어?'

이 공격에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큰 뜻과 계획을 지금도 실현시켜 나가고 있어' 하며 반론하지만, 내심은 이 말에 동감하여 크게 흔들립니다. 애써 괜찮은 척 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습니다. 괜찮은 척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다 보면, 어느새 하나님께 실망하고 낙심하여 포기해 버린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곪아서 스스로를 죽이기 전에, 끔찍한 결말에 다다르기 전에 우리는 이 모든 공격에 솔직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음습한 공격에 솔직하게 대항해야 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짊어지지 않으려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공동체에게 스스로가 직면한 공격을 진실되게 공유하여야 합니다.


사랑하는 그리스도인 여러분! 애써 괜찮은 척을 그만둡시다. 두꺼운 가면에 또 다른 가면을 두르는 우리의 습관을 멈춥시다. 멈추고 벌거벗어 우리의 깊은 상처가 하나님 앞에 드러날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상처를 치유하시고 새 힘을 주실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을 기대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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