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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Feb 13. 2024

나를 꾸짖지 마십시오

시편

주님, 분노하며 나를 책망하지 마십시오. 진노하며 나를 꾸짖지 마십시오.
주님, 내 기력이 쇠하였으니, 내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내 뼈가 마디마다 떨립니다. 주님, 나를 고쳐 주십시오.
《시편 6편 1~2절》


우리는 직면한 고통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합니다. 사탄의 압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의 시험, 다른 이들의 죄악 된 행위로 인한 상황, 스스로가 자초한 고통 등으로 직면한 고통을 규명하려고 합니다. 고통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고통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고통이 해소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는 여전한 고통에 신음합니다. 해결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어떤 생각이 불쑥 찾아옵니다.

'나의 죄로 인해 공의로운 하나님께서 고통의 벌을 내리신 것이 아닐까?'


오늘 시편 기자의 탄식은 위와 같은 생각에서 나온 간구이리라 짐작합니다. 그리고 이 부르짖음은 우리의 비명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해결되지 않는 고통 속의 저를 보십시오.

하나님의 진노의 꾸짖음이라면 책망을 거두어 주십시오. 지금 제게는 당신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죄의 형벌을 제발 거두시고 저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이런 탄식 속에 우리가 있기에, 저는 섣불리 회복의 소망을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탄식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무고하고 의인이 받는 고난에 참여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점검해야 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직면한 고통입니다. 아픔입니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나 은연중에 드러내는 고통 속의 분노입니다. 내 영혼의 끔찍한 비명소리입니다.


시작된 오늘 하루, 깨닫지 못했던 고통을 발견하는 저와 여러분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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