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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Mar 15. 2024

한낱 사람에 지나지 않음을

시편

주님, 일어나십시오. 사람이 주님께 맞서지 못하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저 이방 나라들을 심판하십시오.
주님,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시며, 자신들이 한낱 사람에 지나지 않음을 스스로 알게 하여 주십시오.
《시편 9편 19-20절》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받을 때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종교 적는 곳에 '기독교'라는 3글자를 적기가 망설여집니다.


대학교 새내기 시절, 자기소개 시간에 저는 제 종교에 대해 자랑스럽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그것을 후회하였습니다. 어느새 저는 믿는 자의 대표자가 되어 있었고, 선배나 동기의 기독교인에 대한 이미지를 은연중에 강요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독교의 일반적인 진리나 변증에 대해 무지하였으며 결정적으로 그리 바람직한 기독교인이 아니었기에 이런 기대가 너무 힘들었습니다.(뭐, 덕분에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나 벌코프의 《조직신학》같은 책들을 만날 수 있어 오히려 신앙적으로는 도움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코로나 시기, 교회 다닌다는 말을 하기가 더욱 무서웠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이 질병의 전파장이 되는 때라 기독교인은 패스트를 옮기는 쥐처럼 여김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목회자가 정치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부정적이게 혹은 범죄자로 조명받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교회 세습이나 불륜, 성범죄, 재정적인 폐쇄성으로 공격받던 교회와 기독교인이 더욱더 부정적인 이미지로 낙인찍히게 되었습니다.


흘러가는 일련의 상황 속에서 저는 오늘 시편 기자의 노래와 동일한 소망으로 기도합니다.


하나님! 우리 교회와 기독교인임을 부끄럽게 만드는 자들을 심판하십시오! 또한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하나님까지 비난하는 자들에게 직접 나타나 그들을 닥치게 하십시오! 그들이 한낱 사람에 지나지 않음을 절실하게 깨닫게 해 주십시오! 왜 이리 오래 참으시는 것입니까, 당신의 이름이 망령되이 타락한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 속에서 조롱을 당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가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제발 이런 상황을 해결하여 주십시오!


그리스도인은 믿지 않는 자들, 불법을 행하는 자들과 마찬가지로 한낱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거룩한 나라로, 당신의 소유된 백성으로 초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삶을 통해 우리도 당신을 따라 살기 원하십니다. 죽기까지 섬기기를 원하십니다. 그런 우리가 오히려 착취하고 악을 행하는 자가 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다시는 헛된 제물을 가져 오지 말아라. 다 쓸모 없는 것들이다. 분향하는 것도 나에게는 역겹고, 초하루와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참을 수 없으며, 거룩한 집회를 열어 놓고 못된 짓도 함께 하는 것을,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사1:13,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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