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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Apr 04. 2024

눈동자로 사람을 꿰뚫어 보신다

시편

주님께서 그의 성전에 계신다. 주님은 그의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신다. 주님은 그의 눈으로 사람을 살피시고 눈동자로 꿰뚫어 보신다.
《시편 11편 4절》


일반적인 예의에서 몸가짐은 사람의 내면을 드러낸다고 간주합니다. 그래서 예의는 사람의 행동을 초점에 맞춥니다. 비록 그 사람의 내면이 예의 있지 못하더라도, 예의 있는 행동을 학습하고 반복한다면 내면 또한 예의 있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반면에 그리스도인은 내면에 먼저 집중합니다. 자신 안에 있는 죄, 자신 안에서 무언가를 갈망하고 욕망하는 마음을 직시합니다. 이 마음은 우리에게 쉴 틈 없이 소리칩니다.

"너는 왕이야! 너는 왕의 자리에 앉아야 해! 너는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가지려고 욕망해야 해!"

마음의 소리를 직시한 그리스도인은 동시에 이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시선을 깨닫게 됩니다. 그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명징한 눈동자와 마주합니다. 하나님의 맑고 깨끗한 눈동자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네가 앉은 보좌에서 너는 어떻게 할 것이니?"


그 음성에 우리는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닫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의 내면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보좌는 하나님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그 보좌에 내가 앉아 있습니다. 나는 보좌에 앉아 '내가 왕이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눈동자는 보좌를 차지한 나를 꿰뚫습니다.

하나님이 왕이라고 소리치는 나에게 다시 한번 묻습니다.

"네가 앉은 보좌에서 너는 어떻게 할 것이니?"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꿰뚫는 눈동자 앞에서 무엇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저 내가 앉은 보좌의 자리를 비워 그 자리에 마땅한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보좌에 좌정하도록 바라고 소망하는 것 밖에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꿰뚫어 보십니다. 이 말씀 앞에 우리 마음의 솔직함과 정직함으로 반응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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