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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Apr 08. 2024

그의 얼굴을 뵙게 될 것이다.

시편

주님은 의인을 가려 내시고, 악인과 폭력배를 진심으로 미워하신다.
불과 유황을 악인들 위에 비오듯이 쏟으시며, 태우는 바람을 그들 잔의 몫으로 안겨 주신다.
주님은 의로우셔서, 정의로운 일을 사랑하는 분이시니, 정직한 사람은 그의 얼굴을 뵙게 될 것이다.
《시편 11편 5~7절》


출근길, 운전하면서 수많은 분노의 상황들과 마주합니다.

실선을 넘나들며 조금이라도 빨리 가겠다고 마구 달리는 차, 기다란 대기줄 중간에 얌체같이 끼어드는 차, 일차로 사거리에서 좌회전 대기 줄이 길어서 우회전하는 척하며 불법유턴으로 빠져나가는 차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운전자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분노의 감정에는 여러 마음들이 섞여 있습니다. 정직한 운전자를 무시하는 것에 대해, 질서를 파괴하는 것에 대해, 나와 이웃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마음이 크지만, 이런 감정의 이면에는 내가 저런 불법을 저지르지 못해서라는 이유도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실제로 불법 유턴의 상황에서 '아 저렇게 해도 되는구나' 싶어 대기줄에서 이탈하는 차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규칙과 질서가 무시되는 상황에서 저 또한 큰 유혹을 받았음은 물론입니다.


이런 마음에 오늘 말씀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은 선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악인을 미워한다. 불법을 저지르는 자들에게 나는 반드시 불과 유황을 쏟으며 반드시 그들을 벌할 것이다. 그러니 너는 유혹당하지 말고, 네 마음을 지켜라."


이 말씀 앞에서 진심으로 회개합니다. 유혹당한 저의 마음을 솔직하게 하나님 앞에 고백합니다. 이런 사소한 것 때문에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소망'을 잊어버린 저 자신을 하나님의 엄징한 눈동자 앞에 내려놓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날을 소망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소한 유혹에 따라 살며 하나님을 소망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정의롭고 정직한 일에 끌리고 그것을 행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소망하고 있는지 잊지 말고 살아갑시다. 우리의 일상 속 사소함에서 하나님에 대한 소망을 반드시 지킵시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얼굴을 웃는 얼굴로 마주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고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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