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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May 08. 2024

빛나는 유산

시편

아, 주님, 주님이야말로 내가 받을 유산의 몫입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필요한 모든 복을 내려주십니다. 나의 미래는 주님이 책임지십니다.
줄로 재어서 나에게 주신 그 땅은 기름진 곳입니다. 참으로 나는, 빛나는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시편 16편 5~6절》


저는 모태신앙입니다. 유아세례를 받았고, 성실한 부모님 밑에서 주일마다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머리가 조금 굵어지고 나서는 친구들을 따라 교회에 참석했습니다. 교회에는 지혜로운 선생님과 순전한 선배들, 본받고 싶은 동기들, 똑똑한 후배들, 풍성한 음악과 즐거운 활동이 있어서 교회 가는 것이 정말로 큰 기쁨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제가 신앙의 길에서 떠나고 싶어 할 때에는 존경하는 교역자님과 동기들이 붙잡아 주었기에 믿음의 길 안에 남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누리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저의 삶에서 함께한 모든 사람들의 유산입니다.


유산을 받은 저는 자연스럽게 유산을 물려줄 의무가 생겨났습니다. 의무라고 딱딱하게 말하였으나 유산을 가진 사람에게는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유산을 누리는 것 안에 유산에 초대하는 일이 포함되어 있기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유산은 홀로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사람이 함께할수록 유산의 즐거움은 곱절이 됩니다. 함께 찬양하고, 함께 뛰어놀며 추억을 쌓아가는 모든 일들이 유산을 더욱 풍성하게 누리도록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유산, 그 기름진 땅은 우리가 홀로 경작할 수 없습니다.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고 땅에 자라는 것들에게는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땅을 함께 경작할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기름진 땅에서 함께 가꾸어나가 마침내 풍성한 수확의 시기를 맞이한다면, 우리는 수확의 축제를 함께한 사람들과 아주 충만하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유산을 물려받은 우리의 의무이자 행복입니다.


허락된 오늘, 우리가 받은 유산을 생각하고 그 유산의 의무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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