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립니다.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 의지하였으니,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 내 원수가 나를 이기어 승전가를 부르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시편 25편 1~2절》
부끄러움은 관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내가 숨기던 비밀이 타인에게 드러났을 때 보통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누군가 나의 약점을 쥐고 조롱하거나 거부할 때 우리는 큰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최초의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하나님을 피하여 숨었습니다. 아담은 '두려워하여'라고 표현했지만 저는 아담의 두려움 속에 부끄러움도 한몫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끄러운 감정과 직면했을 때 우리의 반응은 두 가지로 극명하게 갈립니다. 우리는 부끄러움 앞에서 그 감정을 수용하거나 배척합니다.
가장 일반적이고도 자연스러운 반응은 배척입니다. 배척의 표현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부끄러움을 지적한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고, 어물적 화제전환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반응들은 그나마 건강합니다.
배척 중에 가장 안타까운 유형은 부끄러움을 부끄러움으로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나 행악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이런 유형의 사람에게는 완전히 마모된 양심과 습관화된 죄악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에 회개나 변화를 기대하기란 거의 요원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직면한 부끄러움을 가장 건강하게 반응하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오늘 시편 말씀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천적으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람은 전지전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인 이상 우리는 실수도 하고 실패도 경험합니다. 은밀한 죄악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나의 부끄러움을 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고 완전히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구원의 길을 전적으로 의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부끄러움이 없는 나라를 기다리고 있기에 그러합니다. 우리의 영혼을 완전한 빛으로 밝히시는 그리스도의 임재를 소망하기에 그러합니다.
결국 답은 주님 앞에서의 솔직함입니다. 내가 부끄럽지 않도록 해달라는 솔직함입니다. 사탄이라는 고발자가 나를 고발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솔직함, 고발하더라도 승소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솔직함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솔직함으로 주님을 의지할 때, 비로소 우리는 내가 기다려왔고 나를 기다리시는 주님 앞,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당할 수도 없는 자리에 설 수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 직면하는 많은 부끄러움을 주님을 의지하여 소화해 나가는, 그래서 주님 오실 그날을 기쁘게 소망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