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의 십자가

십자가에서 발견한 빚의 탕감

by 한신자

하나님이 만드신 질서의 세상은 인과응보의 세상입니다. 말씀이라는 원인으로 세상이 조물 되었다는 결과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영원한 하나님께 속하는 것을 거부하였기에 인간은 죽음에 예속되는 결과를 맞이해야 했다는 점에서 인과응보가 명확하게 작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인이 없는 결과가 세상에는 존재한다고, 아무런 잘못이 없는 자에게 불행이 닥치는 것을 보아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기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타락했기에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능력을 상실하였고, 인간의 죄가 원인이 되어 생성된 수많은 책임이 내던져저 세상을 떠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내버려진 책임은 인과를 해소하고자 하는 질서에 이끌려 거꾸로 책임 질 자를 찾아다니고, 결국 무고한 자가 엉뚱한 책임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책임의 역전 현상을 우리는 '악'이라 부릅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가서 눈 흘긴다'라는 속담이 이런 내버려진 책임의 역전현상에 대한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18:23-27, 새번역]
23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마치 자기 종들과 셈을 가리려고 하는 어떤 왕과 같다.
24 왕이 셈을 가리기 시작하니, 만 달란트 빚진 종 하나가 왕 앞에 끌려왔다.
25 그런데 그는 빚을 갚을 돈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그 아내와 자녀들과 그 밖에 그가 가진 것을 모두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26 그랬더니 종이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참아 주십시오. 다 갚겠습니다' 하고 애원하였다.
27 주인은 그 종을 가엾게 여겨서, 그를 놓아주고, 빚을 없애 주었다.

하나님은 세상을 하나님 보시기 좋게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이 선하시기에 보시기 좋은 세상도 선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진노의 자녀가 되기를 선택하고, 선한 세상에 악을 만들어냅니다. 마치 하나님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지듯이 말입니다.

빚 갚을 능력이 없는 인간은 이 빚으로 인해 자신의 모든 것은 물론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해도 빚 전체를 갚을 수 없습니다. 빚의 금액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보시고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빚을 탕감해 줍니다. 이 결정은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빚을 탕감해 준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그 빚을 우리를 대신하여 고스란히 책임지신다는 말이기에 그렇습니다. 인간이 방기한 책임을 하나님께서 대신 짊어지신다는 뜻이기에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 당신의 독생자를 우리에게 허락하셨고, 십자가의 죽으심을 통해 인간의 모든 빚을 당신께서 감당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빚의 탕감이고, 책임의 짊어짐이며, 인과의 완성입니다.


빚의 탕감, 책임의 짊어짐, 인과의 완성은 지금도 계속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고자 결단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통해 빚의 탕감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그리스도인이 내버려진 책임을 조금씩 짊어지는 것을 통해, 사실은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을 의지하는 것을 통해 인과를 해소해 나갑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회복시켜 나가는 군사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내 책임 이상의 책임을 조금씩 짊어져야 합니다. 아무리 그것이 부당하고 불합리하고 불편하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마음 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책임지는 것 같아도 진짜는 예수님이 책임지시는 것의 연장선상이기에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책임 질 능력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마16:24, 새번역] 그 때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너라.

끝으로 《나의 모습, 나의 소유》라는 찬양 가사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나의 모습 나의 소유 주님 앞에 모두 드립니다
모든 아픔 모든 기쁨 내 모든 눈물 받아주소서

나의 생명을 드리니 주 영광 위하여 사용하옵소서
내가 사는 날 동안에 주를 찬양하며 기쁨의 제물 되리
나를 받아주소서

어제 일과 내일 일도 꿈과 희망 모두 드립니다
모든 소망 모든 계획 내 손과 마음 받아주소서

나의 생명을 드리니 주 영광 위하여 사용하옵소서
내가 사는 날 동안에 주를 찬양하며 기쁨의 제물 되리
나를 받아주소서

우리 가진 이 모든 것들을 다 주께서 우리에게 주시었네 몸밖에 드릴 것이 없으니
내 삶을 받아주소서

나의 생명을 드리니 주 영광 위하여 사용하옵소서
내가 사는 날 동안에 주를 찬양하며 기쁨의 제물 되리
나를 받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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