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시편

by 한신자
나는 헛된 것을 좋아하는 자들과 한자리에 앉지 않고, 음흉한 자들과도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악인들의 모임에서 그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하고, 한자리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시편 26편 4~5절》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사람과 부딪칩니다. 부딪친 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의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로는 나를 아주 많이 괴롭게 했던 사람이고, 둘째로는 존경심을 품게 했던 사람입니다.


이런 두 부류의 사람에 대한 기억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지금 내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끔찍하게 기억되는 그 사람의 행동을 어느 순간 내가 하고 있었다는 고백을 듣게 됩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의 모습을 따라 해 보았는데, 아주 부정적인 결과를 받아야 했다는 이야기도 가끔 듣습니다. 우리는 위와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 '근묵자흑'이라는 오래된 사자성어가 인간관계의 지혜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먹을 가까이하면 먹의 색에 물들게 된다는 뜻의 근묵자흑은 근처에 두는 나쁜 친구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해 쓰입니다. 그러나 저는 비단 인간관계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기억과 생각, 정보를 습득하는 메체나 알고리즘까지도 이 근묵자흑의 교훈을 적용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시대에서 나를 물들이는 친구는 비단 사람 그 자체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을 친구처럼 가까이 두고 있습니까? 무엇에 흥미를 가지고 링크를 누르며, 어떤 정보를 더 가까이합니까? 이런 질문들 앞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헛된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지, 이익이 되는 것만 찾아다니는 게 아닌지, 말씀 이외의 것들을 더 사랑하는게 아닌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그리스도인이 물들어야 하는 유일한 대상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하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 앞에서 지금 내가 무엇에 물들어 있는지를 고민해 보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영원한 것이 아니라 헛된 것에 집중하고 있는지, 정직보다는 거짓이 익숙하지 않은지, 주변을 사랑하기보다는 내가 더 중요하지 않은지 점검하고, 그리스도에 물들기 위해 다시 한번 돌이키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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