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삶의 태도

메멘토 모리

by 한신자

일반적인 삶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을 잊고 살아갑니다. 어쩌다 뉴스 속보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지만, 뉴스의 죽음은 사건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척도이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한) 죽음을 기억하도록 만들지는 않습니다.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죽음을 잊지 말라'입니다. 고대 로마시대, 전쟁에 승리하여 개선식의 주인공이 된 장군을 향해 노예가 계속해서 이 말을 외쳤다고 합니다.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만끽하는 장군에게 메멘토 모리가 외쳐진 이유는 승리의 영광이 일시적임을, 사람은 결국 끝이 있는 존재임을 기억하고 죽음 앞에서 겸손하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지금을 누리라는 '카르페 디엠'과 비슷한 맥락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오기 전까지 이 메멘토 모리는 중요한 삶의 태도였습니다. 또한 부활과 영원을 부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직까지도 유요한 삶의 태도입니다. 메멘토 모리의 문장 아래에서 인간의 삶의 태도는 지금 당장을 악착같이 붙잡아야 합니다.

[신 30:15-16, 새번역]
15 보십시오. 내가 오늘 생명과 번영, 죽음과 파멸을 당신들 앞에 내놓았습니다.
16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명하는 대로,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면, 당신들이 잘 되고 번성할 것입니다. 또 당신들이 들어가서 차지할 땅에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메멘토 모리 만으로 삶을 나아가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2개나 있습니다. 첫째로는 내 죽음을 매 순간 의식하다가는 미쳐버릴 것이며, 둘째로는 자포자기나 과로사의 양 극단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삶의 현실 속에서 죽음에 대한 망각이 왜 존재하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아주 쉽게 이 약점들이 납득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이런 약점은 전혀 유효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에게는 죽음을 이겨낸 예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을 잊지 마라!'는 외침은 필연적인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한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은혜를 기억하게 인도합니다.

이는 마치 동물을 달리게 만드는 원인과 같아서,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메멘토 모리가 채찍에 맞아서 죽을 것인가, 아니면 달리다 탈진해서 죽을 것인가의 양자택일이라 한다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를 향해 달려 나가도록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같습니다.

[시 23:4, 새번역]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메멘토 모리를 기억합시다. 우리의 죽음을 기억합시다. 우리는 죽음의 노예로 끝날 존재들이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인해 영원한 평안이 허락되었음을 기억합시다. 그리하여 오늘, 지금 이 순간을 감사의 선물로 풍성하게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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