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예정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아들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은혜를 찬미하게 하셨습니다.
《에베소서 1장 5-6절》
점심시간, 산책길에 회사의 부사장님과 우연찮게 만나서 동행할 때였습니다.
오후 업무 시작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부사장님은 느긋하셨습니다. 그래서 시계를 보며 빨리 회사로 가야겠다고 말씀드리니 부사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랑 같이 있는데 뭘 그렇게 조급하게 구냐? 천천히 가도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달려 나갑니다. 무엇이든 빠르게 결정해야 하고, 그 누구보다 빨리 도달해야 하며, 내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움켜잡아야 합니다.
이렇게 살다 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 결정하는지, 어디에 도달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움켜잡아야 하는지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내 존재 자체를 잃어버리고 막연히 관성적으로만 달려 나가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달려가는 발을 멈춰 세워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 바로 옆에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땅 저 멀리 있는 썩어갈 복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온갖 신령한 복의 근원을 우리는 바라보아야 합니다.
특별히 오늘 말씀에서 나타나는 하늘의 복은, 그리스도인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예정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찬양하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자 하늘의 신령한 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말씀을 통해 무작정 달려 나가는 저에게 이렇게 물으십니다.
"내 자녀야. 너는 나랑 같이 있는데 왜 그렇게 빨리 달려 나가려 하니?"
하나님의 이 물음 앞에서 저는 발을 멈추고 머리를 긁적입니다.
"그러게요.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면 빨리 가든 늦게 가든 무에 상관있겠습니까. 찬양받으실 이가 바로 제 옆에 계신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