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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Dec 02. 2017

빈 들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빈 들에 서 있습니다

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그러한

어둡고 차가운 곳에 서 있습니다


정말로 견디기 힘든 시간입니다

최선을 다해 살고 싶으나 세상은

무서운 사자가 되어 달려듭니다


하나님을 간절하게 불러봅니다

그러나 저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어떤 희미한 모습도 안보입니다


사자가 저에게 급히 달려옵니다

추위와 어둠이 함께 휘몰아쳐서

모든 소망을 완전하게 가립니다


하나님은 그때 저 서 있습니다

저와 함께 어둡고 추운 빈 들에서

저를 품에 꼭 안아 울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사자의 이가 박힙니다

추위와 어둠이 채찍으로 변하여

절 감싸는 그분의 등을 때립니다


하나님의 피가 저에게 흐릅니다

사자와 추위와 어둠을 막으시는

따뜻한 사랑이 저에게 흐릅니다


하나님 제가 빈 들에 서 있습니다

나를 안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하여 눈물 흘리며 섰습니다


정말로 견디기 힘든 시간이지만

하나님은 그 안에서조차 끝까지

절 보호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시편에서 다윗은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나의 방패시요, 요새시요, 피난처시요,

반석이시요, 바위시요, 요새시요,

구원의 뿔이시요, 높은 망대시요, 구원자이십니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싸우는 전사인 우리는

하나님이 이런 분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힘들고 지치고 낙망하고 넘어진 분께

이 시가 위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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