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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구석마케터 Oct 15. 2023

모나미 153 브랜딩 - 신승호 [서평]

사라지는 브랜드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브랜드가 되는 법

안녕하세요. '집구석마케터'입니다. 오늘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슈퍼노멀 브랜드 '모나미'에서 나온 신간인 [모나미 153 브랜딩]이라는 책을 서평 해보려 합니다.



모나미 153 브랜딩

: 디자인 싱킹이 60년 기업 모나미에 불러온 놀라운 변화


저자 : 신동호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가격 : 17,000원

분량 : 239p


300원짜리 153 볼펜은 어떻게 43억 자루 메가 셀링 아이템이 됐을까?


왜 어떤 브랜드들은 사라지고 어떤 브랜드는 끝까지 살아남을까? 학령인구 감소와 비즈니스 변화의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아낸 60년 기업 모나미의 디자인 싱킹 혁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들어가며


모나미라는 브랜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어릴 적부터 항상 우리 곁을 꾸준하게 지켜오던 브랜드지만, 그것을 체감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생각해 보면 모나미 볼펜은 필통 속에 항상 있었고, 뜬금없이 방문한 곳에 있는 책상 위에도, '잠시 볼펜을 빌릴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면 손쉽게 꺼내던 볼펜도 모두 모나미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디에나 존재했고, 언제나 사용해 왔던 그 모나미 볼펜의 이름이 153이라고 항상 각인되어 있었는데도, 그것의 이름이 153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으니까요.(진짜로 몰랐습니다)


이 도서는 이렇게 사람들이 제품 이름을 알지 못하더라도 어떻게 모나미라는 세 글자를 각인시키며 60년을 장수하며 나아가고 있는지 말해주는 책입니다.


특히 마케터에겐 생소할 수 있는 '디자인 싱킹'이라는 디자인 개념을 어떻게 마케팅에 적용했고 어떻게 실행했는지에 대한 디테일한 사례도 포함되어 있어, 다시금 '마케팅에 정답은 없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은 무궁무진하구나'를 느끼게 합니다.


이번 서평에선 얇아 보이지만, 알차게 내용이 가득 차있는 [모나미 153 브랜딩]에서 인상 깊은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감상평 요약

1. 표지에 담긴 모나미의 본질

2. 고딕체로 본질 각인하기

3. 디자인 싱킹 3요소

4. 브랜드 키워드 연상법

5. 모나미의, 모나미에 의한 , 모나미를 위한 공간들



표지에 담긴 모나미의 본질


모나미 표지 - (좌) 북커버 버전, (우) 북커버 X 버전

이 책을 보고 나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그 어떤 내용보다 '책의 표지와 책 커버 디자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책을 읽기 위해 자리에 앉아서, 책은 안 읽고 디자인 부분만 감탄하고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에 한참 시간을 쏟았죠.


책의 표지 디자인을 살펴보면 깔끔한 블랙 배경의 책 커버와, 커버를 벗겨내도 흰색 배경의 깔끔한 디자인은 무척 평범하면서도, 누가 봐도 모나미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듯합니다. 특히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검은색의 유광 북커버 위에 하얗게 비치는 스탠드 조명은 어두운 밤 은은하게 떠있는 달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색감에서도 모나미의 느낌이 가득 담겨있는 디자인이지만, 제가 가장 놀랍다고 생각한 디테일은 '책의 제목' 부분입니다.


우리가 모나미 153 볼펜을 쓰면서도 그 볼펜의 이름이 아닌 '모나미 볼펜'으로 기억하는 것처럼, 이 도서를 본 사람들은 이 도서의 이름을 [모나미 153 브랜딩]이 아닌 [monami 153]으로 기억하길 원하며 디자인 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디테일로 모나미 153 볼펜과 이 도서의 본질적인 공통점을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졌죠.


다른 의도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책에서 가장 중요한, 제목 부분의 디자인을 의도적으로 이렇게 작게 표현했다는 것은 그만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은 표지에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셨나요?



'고딕체'로 본질 각인하기


고딕 폰트로 내용을 전개하는 모나미

요즘 읽은 책 중에 가장 기억에 각인된 책을 고르라면, 전 망설임 없이 [모나미 153 브랜딩]을 고를 겁니다. 내용적인 부분도 너무 훌륭했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내용에 쓰인 '폰트'입니다.


처음에 책을 펼치면 익숙한 형태의 폰트지만 익숙하지 않은 폰트에 알 수 없는 위화감에 휩싸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사진에서 보이듯이 이 책에서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폰트는 우리가 종이책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명조체'가 아닌 전자책이나 브런치와 같은 디지털 콘텐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고딕체'로 작성되어 있죠. 그리고 모든 내용의 폰트가 살짝 두껍게처리 되어 있는 것처럼, 보통의 책 보다 진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엔 별생각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위화감과 불편함에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내용에 더 집중하려 신경 쓰며 읽었습니다. 책의 크기도 작은 편이고, 페이지도 239page로 분량으로 이전 글에서 서평 한 [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보다 약 100page나 적은 분량인데 왜 그럴까? 하며 고민해 보니 고딕체로 되어있는 폰트로 인해 이러한 느낌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신경 써서 읽게 된 덕분인지, 지금 제 마음속엔 최근에 읽은 도서 중 가장 머릿속에 이미지가 각인된 책이 되었죠.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이 딱딱해 보이는 고딕체가 읽기엔 조금 불편할 순 있지만, 모나미의 느낌을 잘 담고 있어 표지에 이어서 모나미의 본질을 표현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디자인 싱킹 3요소

첫 번째, 본질을 이해하는 인간중심적 사고
두 번째, 다른 시각이 아닌 확장된 사고
세 번째, 잠재적 욕구를 찾아내는 고객 관찰

책의 저자인 '신동호'님도 저와 같은 디자이너출신 마케터라는 것에 놀랐지만, 디자인 싱킹을 개인이 아닌 조직 단위로 정착시켰다는 것에 더 놀랐습니다. 이를 활용해서 개인의 성과를 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디자인 지식이 없는 다른 조직원들에게 이 방식을 알려주고 조직 전체의 업무 방식으로 활용했다는 것은 '신동호'님의 리더십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말해주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디자인을 전공하며, 전공 수업시간에 디자인 싱킹을 배웠고, 주로 활용했던 디자인 싱킹 방법론은 '더블다이아몬드'라는 방법이었죠. 이 방법을 조직 단위로 적용해서 진행해 본 적은 없지만, 개인적인 성과를 개선할 때 무척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분명 주니어 마케터시절에 콘텐츠를 보다 개선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공부 한 번 해 본 적 없는 마케팅 지식을 고민하기보다 디자인 싱킹을 통해 고민하고 개선했던 경험이 있었음에도, 퍼포먼스 업무의 영역이 점차 늘어나면서 새로운 마케팅 지식을 배우기에 벅차 어느샌가 이전에 알고 있고 해 왔던 좋은 방식을 잊어버린 채 살고 있었죠.



브랜드 키워드 연상법


모나미의 브랜드 연상 키워드 도출 방법

위와 같은 브랜드 연상법을 통해, '모나미는 기록이다'라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치 의식의 흐름대로 연상되는 단어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의식의 흐름 속에서 모나미라는 브랜드와의 연계성을 가진 단어들로 구성한다는 규칙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게 바로 위에 디자인 싱킹에서 말하던 '다른 시각이 아닌 확장된 사고'라는 부분을 실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너무 좋은 사례죠.


우리도 본질에 대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생긴다면, 이 연상법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스토리를 찾아보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나미의, 모나미에 의한 , 모나미를 위한 공간들

모나미 스토어 성수점

사실 모나미 스토어라고 하면, 성수동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서울에 다양한 지점이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컨셉스토어부터, 현재 상시로 운영하고 있는 곳까지 지점별로 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테마가 모두 다르다는 것은 무척 인상적이죠. 그리고 아래 이미지를 보면 지점별로 소개하는 문구가 모두 다르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좌 - 인사동점, 가운데 - 성수점, 우 - 본사수지점


이전에 성수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구경하며 '오길 잘했다'라는 몇 안 되는 브랜드 스토어였습니다. 특히 제가 알지 못했던 모나미의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써보면서 '내가 이런 필감을 좋아했구나', '이런 그립감을 좋아했구나' 생각을 하게 되고, '이래서 모나미가 사랑받는 이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지점들을 모두 방문해 보고 각각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실제로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마치며


이 책을 읽으며, 나와의 오랜 추억을 간직한 친구를 발견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의 학창 시절부터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 모나미는 항상 저의 곁에 있었고 앞으로도 있겠죠.


그리고 업무상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데이터에만 매몰되어 제가 하고 있는 일에서 본질과 고객을 제대로 직시하지 않은 채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성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특히 디자인 싱킹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마케팅에선 '고객'에게 몰입하는 것이 중요할 뿐 정해진 답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해 주죠.


작으면서 디테일하고, 평범하면서도 기억에 명확하게 각인된, 그런 모나미스러운 책이었고, [모나미 153 브랜딩]이 아닌 모나미 153으로 기억될 그런 책입니다.


마케팅과 브랜딩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고, 고민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한번 더 읽어보며 곱씹어보길 추천하는 책입니다.


이 글은 위즈덤하우스와 청년마케터를 통해 도서를 증정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집구석 마케터 '이재선을 소개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낭만 있고 성장하는 마케팅을 지향합니다. 같이 성장하는 마케팅 조직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서로의 시너지로 함께 돈을 버는 마케팅을 하고 싶습니다.


Profile

現 에듀테크 스타트업 오누이/설탭 유닛 리드

前 출판&에듀테크 기업 개념원리 마케팅팀 리드

前 (창업) 정육 브랜드 '고기마스터' 마케팅 총괄

>> 돈마호크(링크) & 죽통삼겹살 개발

前 B2B 물류 스타트업 마케터

前 기타 창업 1회, 인턴 2회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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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창업을 시작으로 4인 규모의 작은 스타트업부터 현재는 150명 규모의 조직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그로스, 퍼포먼스 등 조직의 단계별로 필요한 마케팅을 경험하고 리딩한 경험이 있습니다. 실제 스마트스토어와 오프라인 지점 창업 경험 바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비즈니스에 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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