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마케팅 직무를 수행하면서 생긴 버릇이 하나 있다.그것은페이스북 피드를 살펴보다 나에게 뜨는 광고가 있으면 유심히 살펴보는 것. 왜 굳이 나에게 이 광고가 보였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서이다.
*페이스북은 인구통계학적, 관심사적 타겟팅이 세밀한 편이다. 그래서 평소 광고를 세팅할 때 타겟팅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마냥 #여성 #식품 으로만 하면 평범하지만, 조금 더 생각을 해본다면 여성은 인스타그램을 많이 사용하니까 #인스타그램을 타겟 목록에 추가할 수도 있다. 물론 성과는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다.
여느 때처럼 SNS를 하다가, 내가 세팅한 광고주의 광고가 눈에 띄었다! '앗, 내가 날 타겟팅했네? 어떻게 세팅했더라..?' 놀라움 반, 호기심 반으로 광고 내역을 살펴봤다.
페이스북 타겟팅
야근하느라 굶주린 배를 움켜쥐며 퇴근하던 버스 안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페이스북은 나를 음식점과 맥주에 관심 있는 대상으로 분류했구나.' 이 자식, 어떻게 알았지. 똑똑하네··. 새삼 감탄했다. 맥주는 모르겠지만 음식, 식당, 음식점에 관심이 있는 건 사실이다.
평소에 내가 어떤 콘텐츠를 클릭하고, 살펴봤기 때문에 저렇게 분류했을까 생각해봤다. 짐작 건데 1분 내외로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페이지를 여럿 팔로우했으며, 영상도 꽤나 시청한 행동에서 관심사를 유추한 건 아닐까. 가끔 맛집 소개 포스팅을 공유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라는 인공지능이 나의 평소 행적을 하나하나 추적하고, 데이터를 모아 그렇게 판단했을지도 모르겠다.
삭막한 퇴근길에 우연히 내가 집행한 소재가 나에게 노출되어서 흥미로웠지만, 한편으로는 24시간 소리 없이 스마트폰 속 행동이 기록되고 있다는 걸 실감하니 조금은 오싹했다.
@갱작가의 말 : 타겟 분류가 정교한 페이스북&인스타에 익숙해지다 보니, 타 광고매체 세팅할 땐 포괄적인 타겟 시스템이 불편하다고 느낀다. 데이터 축적 시스템이 다름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얘네는 왜 이렇게밖에 안 나뉘어있지? 되게 한정적이네···.' 생각하며!
+ 네이버에 타겟팅을 검색했을 때 '타기팅'으로 표기된다. 뭔가 어색하다. 타기팅이 맞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