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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작가 May 25. 2020

마케터가 자주 쓰는 말

직무 용어 (1) Hooking

앗, 낚였다···.


 무언가 번드르르한 것에 마음을 사로잡혔을 때, 나도 모르게 설득당했을 때 내뱉곤 한다. 재밌게도 마케팅 직무에서 이와 비슷한 말이 있다. "후킹 당했다, 후킹 포인트(Hooking Point)"가 이에 해당된다. 후크 선장 팔에 달려있는 갈고리, 즉 낚시 고리에 물고기가 낚이는 것을 상상하면 쉽게 까먹기 않을 것이다. 


△ 픽사베이에 'hook'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


 처음에는 전혀 몰랐다. 팀원 간 회의를 할 때, 후킹 포인트를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단순히 '중요한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가 싶었다. 이제는 익숙하게 활용한다. 특히 광고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상품/서비스에 대한 후킹 포인트를 강력하고 명확히 해야 함을 깨달았다.


 직무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나에게 주얼리 광고를 제작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처음이니까 잘 해내고 싶었다. 내가 만든 콘텐츠가 전환 행동으로 이어졌으면 했다. 주얼리는 예쁘게 보여야 하니까, 아름답게 꾸몄다. 나름 심리학적으로 생각한다고 인터넷에 <컬러의 심리학>을 검색한 후, 구매를 불러일으킨다는 보라색을 사용했다. 주얼리를 착용한 모델의 이미지와 어울리도록 구부러지는 글자체와 조합했다. 내 결과물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팀원 분이 말했다.


"음.. 효과는 없을 것 같은데, 처음이니까 일단 진행해봐요."


 예상대로 결과는 대 실패였다.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은, 후킹 포인트의 부재였으리라 생각한다. 단순히 정보만 가득 담은, 모델과 글자의 조합을 예쁘게 한 결과물은 쏟아지는 광고 속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다. 때로는 콘텐츠가 디자인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소비자의 마음을 끌만한 핵심 포인트만 강조하면 소위 말하는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로 부상하는 것을 종종 봤다. (간혹 킬러 콘텐츠를 발굴할 때 짜릿하다!)


 한편, 후킹 포인트로 범벅해놓은 결정체가 상품 상세페이지라고 생각한다. 페이지 구성은 정말로 중요하다. 최종 전환으로 유도하도록 설득하는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스타 광고로 상품에 흥미를 가진 유저가 홈페이지에 유입하고, 내용이 부실하면 바로 이탈해버린다. 안타깝게도 소중한 고객을 놓친 것이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단순히 훑고 지나갔던 모든 것들이 다 마케팅적인 요소가 숨어있음을 깨달았다. 사람마다 후킹 포인트가 다를 테다. 혹자는 수치적인 부분에서 훅당할 테고(200,000건 구매 돌파!) 혹자는 고객 후기에서 훅당할 테다. (리뷰, 실제 사용하는 영상 등..) 


 나는 고객을 후킹 하는 능력을 지닌 마케터가 되고 싶어서, 평소에 광고를 볼 때 '무엇 때문에 내가 이 광고를 주목했더라?' 되짚어보곤 한다. 


2탄 : 직무 용어(2) 팔로업/ab테스팅/인사이트/타겟팅/소구점

3탄 : 직무 용어(3) 레퍼런스(Reference)

4탄 : 직무 용어(4) 트래킹(Tracking)



@갱작가의 말 : 마케팅 직무 용어는 업무를 하면서 자연스레 습득이 된다. 취준생 시절에는 광고/마케팅 용어집을 검색해보고 외워보기도 했는데 이해가 되지 않아 답답했다. 확실히 실전에서 체화해야 와 닿지, 그렇지 않으면 깨진 항아리에 물 붓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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