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광고매체에 요청하는 글
"갱작가님, 이번에 일이 좀 많을 거예요....!"
"네..?"
아침부터 팀원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예산이 많은 신규 광고주는 자연스레 관리 범주가 넓어지는 건 이해하지만, 이렇게 다이렉트로 업무량이 많아질 거라는 소리는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초기 세팅 시, 분업화해서 한 번에 빡- 끝내야 할 것 같아요!"
"그.. 그 정도인가요..?"
"네..!"
최종 미팅에 참여했던 팀원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소식을 담담하게 전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서로 업무를 미루거나 하지 않고, 어려운 일은 함께 협업하는 분위기였다. (언제나 곁에서 서포트해주시는 팀원 님, 자다가도 복권 당첨 꿈꾸시고 길 가다가 지폐 주우시길 바라요!)
그의 예언처럼 최근 월 3천 광고주를 담당하면서 정~말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해당 광고주 특성은 인바운드 광고를 위주로 집행한다는 점이다. 특히 네이버 키워드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네이버 파워링크를 속속히 접해볼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수년간 방치한 수십 만개의 키워드>였다. 대행을 담당한 우리에게 키워드 정리 → 중요도 높은 키워드와 낮은 키워드 입찰가 조정 → 꾸준한 퍼포먼스 관리를 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더군다나 이곳의 마케팅 담당자분의 뚜렷한 철학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철학대로 움직여주길 원해서 난감했다.
무수한 키워드... 불편한 인터페이스... 느린 로딩 속도...
덕분에 공장처럼 기계적인 업무만 하다가 시간이 사라지는 경험을 며칠 째 하고 있다.
(아직도 정리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머리가 지끈지끈..)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네이버 광고관리자의 불편한 점을 열거해볼까 한다.
네이버 광고매체는 아래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해주길 바란다.
1) 느린 속도
키워드가 무수히 많을 경우 '렉'이 걸린다! 처음 캠페인 내 그룹을 클릭할 시 로딩이 되며 3초 뒤 키워드가 보인다. 마우스도 0.5초씩 느리게 움직인다. 컴퓨터가 느린 건 아닐까 의심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2) 한정적인 키워드 개수
그룹 내 키워드를 200개씩 쪼개서 봐야 한다. 만약 1000개일 경우, 5번 페이지를 이동해서 각각 입찰가 조정을 해야 한다. 대량 등록 기능으로 일괄 변경할 수 있지만, 실시간 비딩 기준으로 변경하려면 이런 방법밖에 없다.
3) 불편한 대량 입찰 조정
캠페인 통째로 입찰이 불가하며, 하다못해 그룹 채로도 불가하다. 대량으로 변경하려면 엑셀 작업을 해야 한다. (누군가 쉬운 방법을 알려주면 계신 방향으로 100번 절해드리겠습니다....!)
4) 2% 부족한 검색 기능
중복 키워드를 삭제하고자 메인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했지만, 새창 띄우기가 안 되어 계속 검색-삭제-검색-삭제를 반복해야 한다. 효율적으로 업무 처리하기 위해 검색을 하는 건데, 전-혀 시간 단축이 되질 않는다.
>> 이 부분 해결했다! 한꺼번에 일치검색 후 일괄 삭제 or 입찰가 조정 가능하다. 늦게 발견한 기능 덕분에 수월히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5) 불편한 확장 소재 관리
그룹별로 일일이 확장 소재를 ctrl+C/V를 하거나 대량 등록 구간에서 엑셀로 작업할 수 있지만 이 또한 만족스럽지 않다. 구글처럼 한 번 등록하고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시스템이면 훨씬 수월할 텐데 말이다.
그래서 왜 키워드 전문 광고대행사가 있는지 절실히 실감했다. 이것만 전담으로 한다면 어찌어찌해보겠는데, 나는 여러 가지 업무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밸런스 붕괴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키워드 하나하나가 광고비 지출되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해선 안 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런 단순 반복 업무만 몰두하다 보니 현타 아닌 현타가 와버렸다. 이런 시간에 더 가치 있는 업무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
한편, 네이버보다 더 심각한 게 다음 키워드 작업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언젠가 기회가 될 때 다뤄볼 예정이다.
@갱작가의 말 : 요즘 정신이 없어서 한 달 만에 글을 쓴다. 글 소재를 까먹지 않으려고 메모해두는데, 메모 리스트만 늘어가는 모습에 죄책감(?)이 들고 있다. 조만간 격변기를 겪을 예정이라 소재는 무궁무진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