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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작가 Feb 27. 2021

마케터의 직업병

어디 한 번 나를 설득해봐!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급증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손 안의 컴퓨터를 지녀, 시간의 제약 없이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시대가 왔다. 심지어 코로나 QR코드 출입 명부를 통해, 더 이상 기성세대에게도 QR코드는 낯선 수단이 아니게 되었다고 한다.


 광고주가 많이 하는 착각 중 하나로, 광고만 하면 적어도 매출이 2배 이상은 높아질 거라 기대하는 것이 있다. (우호적인 사이로 대행 파트너를 맺었지만, 추후 성과가 좋지 않을 때 의심이 충만하는 호랑이로 변모한다는 사실) 하지만 광고의 변수는 워낙 많다. 콘텐츠가 획기적이거나, 고객 타겟팅을 적절하게 했다거나, 이벤트 내용이 좋았다거나, 심지어 상품 자체가 희소성 있거나, 아이디어 상품이라 혹할만하거나. 


 일반적으로 광고를 통해 잠재고객과 첫 상호작용을 맺고, 우리 상품에 관심이 생기면 연결된 상품 페이지에 접속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광고의 역할!) 그 후 고객을 최종적으로 설득하는 건 /상세페이지 구성/의 역할이 크다. 만약 이 글을 읽고 나서 평소에 빠르게 훑어봤던 모든 상세페이지가 사실은 무엇을 유도하려고 각 단락이 구성되었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어떤 요소에 혹해서 구매를 했는지 의식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겠다.


※ 페이지 용어 비교

① 메인 페이지 : 홈페이지 처음 접속했을 시, 가장 처음 보이는 페이지
② 카테고리 페이지 : 상품의 종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페이지
③ 상세페이지 : 하나의 상품에 대해 자세하게 열거한 페이지


너무 돌아서 왔는데, 그래서 제목에 언급한 /마케터의 직업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마케터의 시각으로 상세페이지 살펴보는 습관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단순히 "내 상품이 좋아요, 구매하세요!"라고 말한다고 고객들이 구매하진 않는다.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내 상품이 좋은 이유도 설명하고, 누가 구매하면 좋고, 다른 사람은 뭐라고 추천하는지 등을 어필해야 한다. 예시를 가져오기 위해 네이버에 보이는 아무런 상품을 클릭했다. 구성을 살펴봤다.


▼ (좌) 마케터 되기 전 / (우) 마케터 된 후 상세페이지를 바라보는 시각 변화

 겉보기에는 그저 상세페이지처럼 보여도, 구성요소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의도가 합쳐진 결과물이었다. 이미지로 표현하기 어려울 경우, 움직이는 gif나 영상으로 표현하면 더욱 생동감이 살아난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 평점이나 후기를 보여준다. 또 하나의 중요 변수 중 하나로, 양질의 리뷰 개수다. 상품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고, 한 번 구매해볼까? 생각하다가도 <리뷰 0건>을 본 순간 마음이 짜게 식어버리는 경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래서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리뷰 등록 시 리워드를 준다거나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사실 마케터가 되기 전에는 그저 광고만 잘! 송출하면 되겠지 싶었다. 실상 아무리 잠재고객을 끌어다 주어도, 정작 상세페이지 내용이 부실한 경우 열에 아홉은 이탈해버린다. (심각한 광고주의 경우, 중국어가 그대로 노출된 페이지 그대로 복사해서 사용하더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그저 광고비만 태우는 것이다. 그래서 광고 효율이 안 좋을 땐,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근본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길 권한다.


 다시 돌아와서, 직업병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마케터에게 필요한 시각과 자세다. 상세페이지가 어떤 것으로 구성되었는지 알고 넘어가는 것과 모르고 지내던 것은 큰 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본인이 후킹 되었는지 살펴보는 자세를 가진다면 자연스레 직무 역량도 증진되지 않을까 싶다!



@갱작가의 말 : 최근 서비스 기획자 직무를 살포시 경험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드는 생각을 기록해볼까 합니다. 혹시 그 외로 마케터 일상에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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