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마케터 직무의 장점
그동안 마케팅 대행사에서 일하면서 어려웠던 점, 황당했던 점 등을 브런치에 기록했다.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직무의 숨겨진 면을 담아냈기 때문에 혹자는 '마케팅 대행사, 거기는 절대 안 간다!'라고 생각이 들 수 있겠다. 오해는 금물! 마케터를 하면서 느낀 재밌던 점, 흥미로웠던 점도 많았기 때문에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자. 그래서 오늘은 마케팅 대행사의 마케터 직무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파헤쳐보고자 한다.
에이전시의 마케터라면 위 3가지를 가장 공감하지 않을까?
여러 상품군의 광고주를 만나 지루하지 않다. 정말 다양한 광고주와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 간혹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한 후, 마케팅을 의뢰받는다. 전달받은 서비스 소개서를 살펴보면서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또는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등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뷰티/패션이 가장 수요가 많았고, 식품, 무형 서비스, 생활용품, 마사지 업종 등 무수히 많았다!)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사무직이라는 특성에, 한줄기 생기를 불어넣어준다고 표현하겠다.
광고주별로 광고 전략도 달라진다. 뚜렷하게 정통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서비스를 이해하고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어 전략을 도출한다. 흥미로운 건 A상품에 성과가 좋았던 방법이 B상품에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C서비스에서 고객 상호작용이 높았던 콘텐츠가 D 서비스에서는 뜨뜻미지근한 것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걸 도출해내야 하는 과정은 어찌 보면 괴로울 순 있어도, 좋은 결과가 도출되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다. 이렇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퍼포먼스 마케터는 눈에 보이는 지표로 성과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개선되는 지표를 보며 스스로 동기 부여할 수 있다. (그래서 언론 PR은 성과측정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마케팅 실행 전문가가 모여있기 때문에, 역량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단편적인 예로, 인하우스로 취업한 마케터와 에이전시로 취업한 마케터는 1-2년 후 성장한 역량 종류가 다를 것이라고 본다. 특히 에이전시 마케터는 실행적인 부분인 광고 매체, 분석 툴, 지표 해석 등에 특화될 것이다. (사실 어느 곳에 가도 얼마나 공부를 했느냐가 성장을 좌우하겠지만!) 지금 가장 성과가 좋은 광고 매체, 캠페인 유형은 무엇이며 새로이 주목하고 있는 마케팅 트렌드는 어떤 것인지 흐름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갱작가의 말 : 솔직히 나는 마케터 직무에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직무나 100% 만족할 수 없는 것 같다. 직무 내용, 인간관계, 연봉, 복지, 출퇴근 거리 등등 이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스스로 타협해야 한다. 예컨대, "나는 커리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연봉이 적어도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역량을 성장해서 다른 곳으로 이직할 거야!" 식의 타협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