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갱작가 Jun 22. 2021

미라클모닝두 달 후기 (2)

210401~210621 | 업무가 연장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최근 두 달간 미라클모닝은 업무의 연장이었다. 데일리로 그날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는데, 되돌아보니 34일 중 12일, 약 35%나 업무 준비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 아차 싶었다.

 왜 이 시간에 업무를 준비하는지 새삼 생각해본다. 저녁보다는 아침에 머리 회전이 윤활하기 때문에, 저녁에 배가 고파서, 집에 가고 싶어서 등등 이유는 많았다. 가장 큰 건 '내일 아침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 같다. 안돼, 안돼!

 애초에 미라클모닝을 하게 된 이유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아침잠을 쫓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브런치를 일주일에 3회 작성하는 게 목표였지만, 요즘은 일주일에 1회 간당간당한다. 가끔 생각나는 주제를 메모해두긴 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그 주제들이 끌리지 않는 이 심리는 뭘까. 이건 마치 왓챠나 넷플릭스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탐색하고, 찜까지는 하는데 정작 시청은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아, 그러고 보니 미라클모닝을 하고 나서 변화가 하나 생겼다. 주말에도 아침에 눈이 떠진다는 것! 설정해둔 알람보다 눈을 먼저 뜨는 것, 다음 일정이 없어서 바로 눈을 다시 감아도 되는 것. 이런 부분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여행을 갔는데, 일찍 기상하는 바람에 하루를 길-게 보낼 수 있었다. "갱작가는 잠이 없어! 왜 이렇게 안 자?" 몇 달간 단련한 덕분일까, 이른 아침에도 그다지 피곤하지 않아서 상쾌했다.


 출근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시작한 이 루틴이, 어느새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이 되었다. 나는 앞으로도 쭉 1시간씩 일찍 집을 나설 예정이다. 언젠가 2시간 일찍 나와 회사 근처 헬스장에 발도장을 찍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미라클모닝 한 달 후기(1) 보러 가기

작가의 이전글 마케터가 자주 쓰는 말 (3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