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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빗헌터 Aug 20. 2023

이직할 때 돈 좀 좇으면 어때서!

이직할 때 돈 따라가면 안 되나요?


커리어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보면, 돈을 보고 이직을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여기서 말하는 '돈'은 단기적인 당장의 연봉/처우 상승을 의미하곤 하는데, MZ세대의 이직 관련 콘텐츠 '요즘 것들의 이직'을 준비하며 여러 사람을 인터뷰해 보니 돈을 바라보고 결정한 이직이 반드시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직 후 길게는 2년, 짧게는 6개월 남짓한 분들의 이직 후기이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충분한 보상은 상당히 다른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준다.


3~6년 차 정도의 주니어 인력들이 돈보고 이직해도 괜찮은 이유에 대해 몇 가지 공유하고자 한다. 개인의 상황에 맞게 잘 해석해서 옳은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고민에 대한 참고 자료이자,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지, 결코 정답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길...!



1. 취업시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최적화되더라.



평범한 직장인이 이직 프로세스를 통해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처우의 의미 있는 상승이 기대된다면 이미 이직할 포지션 자체가 취업 시장에서 더 값어치 있는 역할로 인정받고 있을 확률이 높다. '21년 유동성 파티 덕분에 스타트업 개발자의 몸값이 빠르게 상승했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개발자 열풍이 사그라드는 것을 보면 커리어 시장에서 각각의 포지션의 가치가 매겨지는 것은 생각보다 합리적이고 빠르게 이루어진다. (물론 아닌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개별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이직을 고민할 때 내가 갈 포지션의 처우가 지금보다 더 높다면, 그 회사나 산업의 상황이 더 좋거나, 내가 이직 후 수행해야 할 역할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2. 연차가 낮을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연봉 상승의 효용이 더 크다.



연봉에도 복리의 효과가 있다


주식 투자에만 스노우볼 효과(복리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연봉은 300만 원, 500만 원 이런 식으로 정액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연봉의 5%, 7% 이러한 '비율'로 상승하기 때문에, 저연차 때 빠르게 오른 연봉은 근로 기간 내내 스노우볼이 되어서 나의 연봉에 추가적인 상승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대, 30대에 번 돈을 미리 노후를 위해 장기투자 할 수 있는 관점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연봉의 상승을 만들어내어, 연금저축펀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산 가치를 불리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교하게 인사제도를 설계한 대부분의 회사는 어느 정도의 연봉 구간을 넘어서게 되면, 같은 성과를 내거나, 평가 등급을 받더라도 상승률 자체가 낮아지게 되는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1년이라도 빠르게 해당 연봉구간에 도달해서, 추가 수익을 활용한 소비, 투자를 이른 나이부터 지속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3. 왕관을 쓴 자, 무게를 견뎌라.


이직을 통해 드라마틱한 처우 상승이 이루어졌지만 내 스스로의 역량이 솔직히 그 정도가 아니라는, 양심의 가책이 든다면, 오히려 주니어 시절일수록 건강한 스트레스를 발판 삼아 추가적으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부양가족이 있는, 30대 후반 ~ 40대 이상의 경력자라면 대학원 진학이나 퇴근 후 공부 등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앞서 첫 번째 근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취업시장은 효율적이고, 이직 후에 내가 성과/역량에 비해 넘치는 보상을 받고 있다는 점을 회사가 알게 된다면, 머지않아 부족한 역량은 들통난다.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낮은 성과나 역량의 이유로 차년도 연봉 상승이 아주 낮아지거나 동결될 수 있는 점, 그리고 포지션에 대한 압박이 커지게 된다면 이직에 대한 후회로도 이어질 수 있는 점은 물론 유의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업무 성과나 역량 개발에 대한 압박을 잘 활용해서 자신을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포지션/처우를 받는 곳으로 이직한 다음, 해당 포지션이 요구받는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때부터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이직을 통해 모든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 다만, '돈'을 잡는 것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돈을 좇아 이직을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정말 많은데, 정작 그들이 대외적으로 이직의 사유로 '돈'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지인이 '고상해 보이는 듯한' 커리어 발전을 위해 이직한다고 말한다면, 돈만 좇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솔직한 마음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만하다.


새로운 환경에 조금이라도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젊은 날에, 도전하고 이직해서 성장을 경험하고,
어떤 조직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경험 자체가 돈만큼이나 귀중하다. 


음식도 먹어본 사람이 더 잘 먹는다고, 노력을 통해 처우 상승이 동반되는 이직을 경험했고 그 경험이 좋게 남게 된다면, 앞으로의 또 다른 성장과 성공의 경험을 위한 자기계발과 회사에서의 인정을 위해 노력할 마인드가 갖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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