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뀨우 Oct 22. 2020

오늘 내 예약 시각은 5시 30분이었다.

2020년 10월 열이렛날의 단어들

딴 딴딴 딴따라 딴딴 딴따라 딴따라 딴따라 딴 딴


어디서 많이 들어본 곡이다.(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오르골 곡으로 나왔다. 찾아보니 제목이 Green Sleeves라는 자장가다.) 처음엔 몰랐는데 15분 마다 이 곡이 흘러나온다. 한 시간이 아니고 15분? 그렇다. 내가 다니는 치과에서 의사 선생님이 환자 한 명당 할당한 진료 시간이다. 다만 꼭 이 시간에 맞춰 진료가 진행되는 건 아닌거 같다. 지금까지 예약한 시각에 맞춰 진료를 받은 건 내 앞뒤로 손님이 없었던 한 번 뿐이었으니까. 그나마 이번에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정세랑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들고와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다.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드라마를 보다가 멈추고 책을 읽는 참인데 재밌다. 이미 2화까지 봐버린 탓에 책을 읽어도 새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못하고 머리속에서는 정유미와 남주혁이 이러저리 고군분투하며 방방 뛰어다니지만 그래도 좋다. 치과 진료를 마치는 6시가 되면 딩동댕동 딩동댕동 하고 학교 종소리가 울린다. 오늘은 이 벨소리까지 듣고 왔는데, 오늘 내 예약 시각은 5시 30분이었다.


タイトル:제목, 타이틀, 한국어와 일본어가 한자를 공유하지만 한국어에서 한자어를 사용하더라도 일본어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本(ほん):책, 사실 '책' 자체도 '冊'이라는 한자이지만 일본어에서는 '本'이라고 한다.
保健室(ほけんしつ)のアン・ウニョン先生(せんせい):보건실의 안은영 선생님, 보건교사 안은영의 일본어 제목
매거진의 이전글 읽지는 않더라도 책을 고른다는 것은 즐겁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