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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뀨우 Dec 04. 2020

초콜릿과 젤리만큼 시장에서 값어치를 하는지 모르겠다.

2020년 11월 열엿새날의 단어들

나보다 한 시간 늦게 출근하는 옆자리 H가 짐을 풀면서 어느 정도 숨을 돌리자 조용히 말을 다. 아몬드 먹을 수 있느냐, 젤리 좋아하느냐. 보통 이런 질문을 하면 곧바로 가방에서 아몬드와 젤리를 꺼내 줄 법하지만, H는 그렇다는 내 대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기 일을 시작했다. 점심 도시락을 먹고 양치하러 가려는데 H와 T가 같이 와서 종이가방을 내민다. 뭔가 하면서 들여다보니 아몬드 초콜릿과 젤리가 한 봉지씩 들어있다. 지하 매점에서 사왔단다. 왜 나한테? 내가 영문을 몰라하는 눈치이자 지난주에 유자를 나눠줘서 고맙다며 답례로 주는 거란다. 과연 내가 건넨 유자가 초콜릿과 젤리만큼 시장에서 값어치를 하는지 모르겠다. 연휴 때 받아온 유자가 너무 많아서 처리할 겸 나눠준 것인데 이렇게 답례까지 받으니 정말 고마웠다. 조금이라도 더 신선할 때 일찍 나눠줄 걸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声(こえ)をかける/話(はな)しかける:말을 걸다
歯磨き(はみがき):양치
お礼(れい):답례
매거진의 이전글 아니면 그저 오늘은 조금 센티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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