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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뀨우 Jan 17. 2021

방을 한 바퀴 쓰윽 둘러보며 또 팔 게 없나 스캔했다.

2021년 1월 열하룻날의 단어들

중고거래에 올린 소파베드를 보고 사고 싶다는 사람이 메시지를 보냈다. 옳다구나. 집주소를 알려주니 10분 거리라며 오후에 오겠단다. 일단 사기 전에 소파를 봐야 할 테니 집을 청소하자. 원님 덕에 나발도 분다. 약속된 시각이 되고 주차장에 검정색 경차가 들어섰다. 하이! 인사하고 집으로 데려가서 소파베드를 보여줬다. 딱 자기가 찾던 것이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짓고 바로 주머니에서 3천 엔을 꺼내 줬다. 내가 고맙다고 하자 오히려 자기에게 이걸 팔아줘서 고맙단다. 공돈이 생겼다. 방을 한 바퀴 쓰윽 둘러보며 또 팔 게 없나 스캔했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오 해피데이에서 중고거래에 맛 들인 주부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금 내 모습이 딱 그러했다. 다행히 집에 고가의 물건이 없어서 소설처럼 실수로 남편의 비싼 기타를 헐값에 팔 일은 없겠다.


주식시장이 미쳤다. 온 국민이 주식으로 대동단결한 것인가. 아니면 모두 곽철용이라도 된 것인가. 일단 묻고 떠블로 간다.



軽車(けいぐるま):경차, 짧게 軽(けい)라고도 한다
ポケット:주머니
株式(かぶしき):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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