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부럽다. 딩굴딩굴해도 밥이 나오다니!
고양이가 방바닥에 배를 뒤집고 딩굴딩굴 하고 있는데 남편이 와서 너무 이쁘다며 밥을 준다.
나도 내가 하고싶은대로 해도 누가 저렇게 맛있는 밥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것도 안해도 꼬박꼬박 삼시세끼 받아먹는 우리집 고양이처럼 될 순 없을까?
동네 책방에서 ‘부의 추월차선’, ‘Unscripted’ 와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를 통해 수동적 소득에 대해 알게 되었다. 수동적 소득이란 일하지 않으면서 돈을 버는 것이라했다. 돈이 열리는 나무를 소유함으로써 돈이 내 노동력이 아닌 나무에서 열리게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내가 꿈꾸는 것이었다. 고양이처럼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올 수가 있다고? 그렇게만 되면 돈 걱정 없이 내가 하고픈 일을 할 수 있는 거잖아? 마음대로 자유롭게?
소극적 소득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에는 크게 임대, 컴퓨터나 소프트웨어, 컨텐츠, 유통, 인적자원이 있다고 했다. 다른 것들은 직장인으로만 살아오던 내가 갑자기 하기에 엄두가 안나는 것이었지만 부동산은 어떻게든 가능해보였다. 어쨌든 조금의 돈만 있으면 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찾았다, 고양이로 사는법.
그 때 가장 도움이 됐던 책이 ‘월세365통장’이라는 책이었다. 저자는 경매로 꼬마아파트(전용면적 50제곱미터 이하)를 저렴하게 낙찰받아 월세를 놓아서 대략 18~25% 수익률로 월세를 받은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적은 투자금으로 높은 수익을 거둔 내용이었기 때문에 그때 자본금이 적었던 내가 접근할만한 방식이었다. 책을 필사하고 내가 뽑아먹어야 하는것에 대해 정리하면서 그렇게 물건들을 찾다보니 전라도쪽에 일반매매로도 거의 경매 정도의 수익률이 나는 아파트들이 보였다.
물건은 찾았지만 문제는 대출이었다. 대출을 레버리지 삼아야 수익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대출받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다 처음으로 임대사업자 대출이라는 것을 알아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몇 군데를 돌아도 내가 원하는 금액만큼 나오기 어렵거나 만기일시상환이 불가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은행마다 그리고 같은 은행이라도 지점마다 대출조건이 다르다는 얘기를 들어정말로 10군데 넘는 곳을 돌기도 했다. 정말이었다. 지점마다 조건이 상이했다.
그렇게 2018년 첫 월세투자로 지방 소형아파트 16평형을 매매가 5천만원에 대출 3천500만원을 받고 보증금 300만원/월세 35만원을 셋팅하며 월순수익 26만원을 받는 수익률 25%의 물건을 셋팅할 수 있었다. 비록 26만원을 완성했을 뿐이었지만 그 다음 물건의 매수는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됐기에 아주 쉬웠다. 1채를 했을 뿐인데 10채, 20채를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겨버린거다. 그렇게 사고 팔고를 하며 350만원의 현금흐름을 만들게 되었다.
투자금은 1,500만원 남짓으로 월급을 차곡차곡 모으면 1년에 2채도 가능한 규모이다. 특별할 것 없는 능력이지만 성실하게 월급만 모은다면 몇 년안에 월급만큼의 경제적 자유가 가능한 것이다. 지금은 임대사업자대출규제로 인해 자유롭게 대출받아 아파트를 사기가 어려워졌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임대사업자를 장려하는 정책이 나오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부활할 거라 보고있다.
누구나 큰 돈이 아니더라도 월급만큼의 수동적 소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겁먹지 말라고. 그리고 그 정도의 소득만 있으면 적어도 내가 세상에 나왔을 때 움츠려 들지 않을 용기를 낼 수 있어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