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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오 Jun 27. 2021

꿈과 목표의 차이점

어려서부터 "꿈이 뭐니"라는 질문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 스스로에게도 많이 받아 왔다.


그럴 때마다 나의 답변은 직업적 특성에 맞춰진 것이었다.


내가 꿈꾸는 직업, 일을 하는 것. 그 것을 물론 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와 드는 생각은 꿈을 위해 설정하는 것이 목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JdwWgw4fq7I




요즘 '내가 모르는 세상'을 탐색해 보는 데 빠진 나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의 사실들을 경험해 보고 있다.


오늘도 인지심리학자로 유명한 김경일 교수의 강연 중 '뛰어난 생각을 하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 15분 정도의 강연을 집중 해 들었다.


결론은 결국 '상황'이라는 것인데 뛰어난 생각,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혹은 능력이 특별해 그런 것이 아니라 같은 것을 보더라도 주어진 상황에 따라 관점이 바뀌며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도구를 먼저 보여주며 '신기한 것을 만들어 봐'라고 하는 것과

'신기한 것을 만들어 봐'라는 꿈을 먼저 꾸게 한 후 도구를 보여 주는 것.


순서만 바꾼 간단한 상황 차이이지만 이 실험 속 아이들 중 누군가는 남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평범한 생각을,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이 비웃을 정도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꿈 같은 생각'을 꾸게 된다.


큰 꿈을 꾸고 큰 결과물을 만들어내려면 큰 도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나 또한 이렇게 살아온 것 같아 작은 아쉬움이 있다. 큰 사람이 되려면, 큰 꿈을 이루려면 '최소한 이런 조건이 있어야 겠지'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 왔기에, 도구를 먼저 본 아이들처럼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들만 추구하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꿈 같은 생각'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그 꿈조차 현실적인 꿈 밖에 생각나지 않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안타깝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가끔 사람들에게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라는 말을 종종 할 때가 있다. 학원 교육을 비판하는 택시 기사님에게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학원보다는 자연을 경험하게 만들겠습니다."라고 한다든지, 세금 정책을 비판하는 대리님에게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세율을 줄이겠습니다."라고 한다든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말들이었지만 정말 가끔 걸어가다가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해볼까라는 상상을 마구잡이로 하게 될 때가 있다.


꿈과 목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글쎄 내가 생각하는 차이점은, 목표란 현실적인 것. 꿈은 비현실적인 것인 것 같다. 


대통령이 된다는 말은 목표보단 꿈이다. 정계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봐도 그냥 평범한 27살, 95년 생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아까 세수를 하다가 이런 대통령에 대한 비현실적인 꿈을 꾸는 것이 나에겐 무엇이 좋은걸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의외로 지금의 나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들이 몇 가지 보였다.


1. 국내외 주요 현안들에게서 멀어지지 않고 현재 사람들, 사회의 이슈에 꾸준한 관심을 갖게 한다.

2. 대통령이라는 리더의 자리에서 생각하는 습관은, 지금의 나에게도 리더의 자세를 갖추게 한다(사람들을 배려하고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하는 스탠스 등)

3. 만약 내가 진짜 대통령 선거에 나갔을 때 최소한 나의 '대통령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나를 뽑아줄 확률이 크다.


어쩌면 허무맹랑한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가슴 속에 현실성을 떠나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설레는 꿈 하나쯤은 갖고 사는 게 나쁘지는 않은 일 같다. 그래서 이 '대통령'에 대한 꿈을 계속 갖고 있을 생각이다.




또 다른 꿈 하나를 더 갖고 싶다.


그럼에도 난 또 따른 꿈 하나를 더 갖고 싶다. 대통령이라는 꿈도 참 좋지만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나에게 기회가 왔을 때 내가 도전해 볼 수 있는 그런 꿈.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너 미쳤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만한 꿈. 


사실 그런 꿈을 난 아직 찾지 못했다. 어디든 갈 수 있는 '도라에몽 문'을 갖고 싶다는 생각 정도..?


이런 내 마음을 해결해 주는 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이다. 볼 때마다 가슴 설레고 기분 좋아지는 이 영화는 상상만 하던 평범한 직장인 월터가 25번째 사진을 찾기 위해 상상만 하던 곳으로 떠나고 모험하고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혼자서, 아이슬란드 화산지대에서, 보드를 타며 여행하는 장면'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장면이다. 어쩌면 나의 내면 속 나 또한 저런 여행과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쨋든 나는 이제부터 의도적으로라도 반복적인 삶을 탈피해 나가보고자 한다. 이것 또한 20대이니까 할 수 있는 특권이라면 특권이며, 마치 한 때 1년정도 세계여행을 떠나겠다'라는 꿈(어쩌면 목표)를 갖고 있던 그 때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해 꿈을 꾸며 살아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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