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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오 Oct 11. 2021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할 때 생기는 일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_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P.26~P.32


"나는 더 잘할 수 없었어."


언젠가 누군가가 나의 잘못을 지적한 일이 있었다. 그 곳이 군대였는지 회사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 주어졌던 일을 '나름대로' 열심을 다해 하였지만 결국 허점이 나와 잘못을 지적 받았던 일화다.


그 당시의 장소도, 내가 해야했던 구체적인 일도, 잘못도 생각나진 않지만 딱 하나 기억나는 게 있다면 지적 후 나 혼자 되새기던 이 문장이다. "이 이상 더 잘할 수 없었다."


그 당시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했고 몇 번을 다시 하더라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말로 표현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겠지만 '몇 번을 하더라도 똑같이 했을거야.'라는 자기 위로적 생각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유달리 자기주문적으로 많이 되새기던 문장이었다.


왜 나는 그렇게 생각했을까?
아니,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던걸까?






출근길, 오늘부터 내 개인적 경험을 더한 리뷰를 작성해 볼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2번씩 정독하며 왜 그 문장('이 이상 더 잘할 수 없었어.')가 한 때 나를 타인의 지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든 장벽이 됐던건지 이해하게 되었다.


나를 포함해 인간이 느끼는 가장 짜릿한 욕구 중 하나는 바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 욕구일 것이다. 내가 옳고 너는 잘못된 방법이었다라고 말하는 '지적'을 하며 은연 중 혹은 대놓고 나의 우월함을 표하고픈 그 욕구는, 사회생활을 하고 동료나 친구, 후배와 함께 '진지한 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솟는 용암처럼 그 욕구가 솟아올라봤을 것이다.


그런데 1936년, 인간 관계를 연구하고 약 9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삶의 지침서가 된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작성한 데일카네기는 바로 그 책에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교훈을 전하고 있다.


사람들은 아무리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그 어떤 일에 대해서도 자신을 비판하지 않는다.


데일 카네기는 말한다. 비난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오히려 사람들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도록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절을 사람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데 바쳤습니다.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도왔죠.그 대가로 제가 받은 것은 비난입니다.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힌 삶이고요."



누가 한 말일까? 알 카포네(Al Capone)의 말이다. 미국의 가장 악명 높았던 공공의 적이자 시카고에서 가장 잔인한 갱단 두목이었던 카포네는 역시 자신을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인정받지 못하고 오해나 받고 있는 공공의 은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볼 땐 너무나 뻔뻔스럽고 인간답지 않은 말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알 카포네나 "더 이상 잘할 수 없었다."고 말한 나나 비슷한 사람이다. 둘 모두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정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정당화'를 한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나도 누군가 내 잘못을 지적했을 때, 누가봐도 내 실수인 행위를 했을 때 이를 정당화하기 위한 사고 체계가 무조건 반사처럼 반응한다.




위 말에 어느정도 공감을 한다면 다시 데일 카네기의 말을 읽어보자.


사람들은 아무리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그 어떤 일에 대해서도 자신을 비판하지 않는다.



즉,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른 사람을 향한 비판은 아무런 바람직한 결과도 낳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온갖 비난을 퍼부어 대더라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만들 수는 없다. 오히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게 만드는 효과만 낳는다. 반발심만 생길 뿐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당신도 다른 사람과 엮여서 살아가야 하는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사람에게 말을 하고 의견을 전달할 때 그 사람의 좋은 반응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대비해야 당황하지 않는 법이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자신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을 비난한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 그러니 당신이나 내가 당장 내일이라도 다른 어떤 사람을 비난하고픈 마음이 든다면, 알 카포네, '쌍권총' 크롤리를 기억하자.


비판은 항상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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