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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오 Feb 05. 2022

피파는 왜 이렇게 재미있을까?

28살에 다시 빠져버린 축구 게임의 세계..

요즘 오랜만에 정말 즐겨하는 게임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피파온라인4입니다. 


피파온라인4


어렸을 적부터 축구를 워낙 좋아했기에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빠의 도움으로 문방구에서 1만원에 사왔던 피파2003 게임 CD가 제 축구 게임의 시작이었습니다. 아직도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자마자 얼굴도 이름도 생전 처음 겪어보는 친구들 앞에 나가 손을 들고 "나랑 저녁마다 축구할 사람"이라고 외쳤던 게 생각납니다. 그만큼 축구를 좋아했었고, 그 해 있었던 2002년 월드컵을 시청하며 축구라는 종목에 아예 올인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른 중학교 시절까지만 선수생활을 한 후 지금은 평범하게 중고등학교를 나와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1주일에 한 번씩 축구를 하고 있고 경기장에서 볼을 향해 달릴 때, 패스할 때, 팀원들에게 파이팅하자고 외치고 격려해줄 때 힘이 나고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정말 오랜만에 다시 게임, 그것도 축구 게임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사실 피파4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회사원분들 때문인데요. 제가 작년 추석을 맞아 신규/복귀 유저 + 추석 버닝 이벤트를 받기 위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피파4의 탑클래스 급 랭커였던 팀원들이 회사에서도 피파 얘기를 하는것을 계속 듣고 있었습니다. 결국 자제할 수 없는 축구 본능이 다시 피파4 'GAME START' 버튼을 누르게 만들었고 아이디는 여전히 중학교 시절 만들었던 '겨털에왁스'입니다. (부끄럽지만 게임 아이디하려면 이정도는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ㅎ)


현재 기준 제 스쿼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게임의 정의'는 설렘입니다.

게임을 하는 걸 상상했을 때 설레지고 일상생활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 스트레스 받을 때 한 판하며 쉼을 얻는 것이, 제가 지금까지 게임을 즐겨왔던 방식입니다.


이번에 피파4를 하기 전까지 약 2년 정도 게임을 안하였는데 그 이유는 어떤 게임을 해도 설렘이 안 들었기 때문입니다. 설렘이 빠지는 순간, 마치 게임을 '의무감'처럼 아무 즐거움 없이 하고 있는 저를 보며 게임을 하는 이유가 무의미하다고 느꼈고 곧 그것은 시간낭비였기에 저절로 게임을 안하게 되었습니다.



피파4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나만의 팀 맞추기'입니다. 내가 원하는 클럽(예를 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PSG 등)이나 국가대표 팀(한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자유롭게 맞출 수 있게 세팅된 피파4이기에 내가 원하는 팀을 골라 최대한 강한 선수들을 잘 조합해 나만의 팀과 전술을 꾸려 나가는 게 피파4의 첫 번째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엔 이탈리아의 AC밀란으로 팀을 맞춘 후 최근에 국가대표 팀인 네덜란드로 팀 스쿼드를 변경했는데 제가 어렸을 적 TV를 통해 보며 환상을 갖고 있던 반니스텔로이나 굴리트 등 레전드 선수들을 직접 플레이 해볼 수 있기에 저 만의 '감성'팀입니다 


이렇게 게임을 할 때 그 게임이 주는 설렘이 있을 때 저는 게임에 빠지게 됩니다. 평소에 의무감처럼 하고 있는 영어 공부나 유튜브 영상 업로드와는 달리 자유롭고 부담없이 할 수 있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이로 인해 정말 중요하게 해야 하는, 긴급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해야하는 영어공부나, 영상 편집 등 저 만의 시간을 침범당하지 않기 위해 조절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저의 축구게임 역사를 살펴보면

그 시작은 앞서 말한 피파 2003 CD 게임이었습니다. 집에서 데스크탑을 통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피파2003을 즐겼고 동시에 문방구 앞에선 테크모 월드컵 98을 하며 싱가(게임 속 기술)을 입으로 무수히도 많이 외치고 다녔습니다. (요즘도 가끔 외치곤 합니다)


테크모 월드컵 98 팀 선택 장면


그 이후 중학생이 되어 저는 위닝(PES)의 세계로 빠져들고 맙니다. 당시 PES 2009~ PES 2011까지 PC로 매일 학교에서 돌아온 후 게임을 했고 이 당시 볼튼의 이청용 선수를 골라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건 지금까지도 제가 제일 재밌게 즐겼던 게임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10년 전에도 세계축구 아이콘이었던 메시


2011년은 제가 고1이 되었던 해인데, 이 때 위닝을 접고 악마의 게임인 FM의 세계로 빠져들고 맙니다. 한 번 시작하면 나오려고 해도 나오지 못하는, 세계 3대 악마의 게임인 FM은 역시나 고등학생이던 저의 하루 일과 중 14~15시간을 붙잡아 놓지 않곤 했습니다(방학 때)


FM2012 속 메시


수 많은 팀의 감독을 맡아 우승을 시켰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커리어를 뽑는다면


1. 2011년 인천UTD 감독으로 K리그 3연패,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연패, 클럽월드컵 4강 진출 후 레알 마드리드에 1-3 패배한 시즌


2. 2011년 인천UTD 감독으로 K리그 8위에 그쳤으나 갑자기 EPL의 뉴캐슬로부터 영입 제안이 와 EPL로 진출한 시즌


3. 2012(?)정도에 당시 재정이 풍부하던 말라가 감독으로 UCL 우승 후 맨유 감독으로 부임한 시즌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PES의 이청용이나 FM의 위 3시즌처럼 아직까지도 기억나고 다시 생각해도 설레지는 이런 기억들은, 그 당시에도 매일 설렘을 느끼며 게임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그리고 다시 피파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피파온라인은 유일하게 안 해본 시리즈가 피파온라인3을 제외하곤 1~2도 PC방에 가서 친구들과 자주했던 친숙한 게임입니다. 사실 그 이후로는 피파에 다시는 안 빠져들 줄 알았는데 28살이 된 지금, 다시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저와 한 판 붙어보고 싶으시다면 아이디 '겨털에왁스'를 친구추가 후 메시지 보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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