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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Jun 17. 2021

단골

낯선 설렘: 중국 / 거리는 맛있다

#길거리 #길거리음식 #노점 #노점상 #감성현


거창하게 '여행을 하다 보면'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들을 사 먹는다. 

위생상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재료가 신선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양념을 강하게 해서, 미각을 속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난 길거리 음식을 즐겨 먹는다. 

해외여행을 가면 더욱더 길거리 음식만을 고집하게 되기도 한다. 

이유는 없다. 

일부러 탈이 날려고 하는 것도 아니니까. 


묘하게.

거리가 주는 맛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꼬치 장사꾼은 영어를 하지 못했다.

여행꾼은 중국어를 하지 못했다.


여행꾼은 먹고 싶은 꼬치를 잔뜩 고르곤, 언제나 말없이 내민다. 

꼬치 장사꾼도 말없이 손가락을 펼쳐 가격을 말해준다. 


이것이 내가 단골 길거리 꼬치를 사 먹는 방식이었다. 

간혹 익숙하지 못한 셈이라 더 많은 돈을 꺼내 주기도 했는데, 

순박한 꼬치 장사꾼은 모른 체 가져가도 그만일 것을 

제 가격의 돈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다시 돌려준다.


언제나 거리엔 늦은 저녁까지 다양한 먹거리들로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다. 

그중에서 가장 즐겨 먹었던 것이 꼬치였는데 

닭, 양, 돼지 등의 고기는 물론, 고추, 배추 등의 채소까지 다양하게 고를 수 있었다.

 

그 종류가 수십 가지나 되니 말 그대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가격도 부담 없어 호기심에 먹어보고 싶은 꼬치까지 망설임 없이 도전해볼 수 있었다. 


이렇게 고른 꼬치들을 철판에 구워주는 곳도 있고, 

샤부샤부처럼 매콤한 국물에 살짝 데쳐서 주는 곳도 있다.

 

중국, 베이징 / 길거리 음식은 의외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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