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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Jun 20. 2021

토이 스토리

낯선 설렘: 중국

#장난감 #토이 #영혼 #사랑 #이별




있잖아. 

장난감엔 영혼이 있어.  

움직일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지만, 

그 안엔 그 장난감만의 고유한 영혼이 하나씩 담겨 있는 거야.


장난감은 평생 늙지도 죽지도 않아.

그 장난감이 불타 없어지지 않는 한 말이야.


그렇게 그들은 

첫 주인만을 추억하며 하루하루를 견뎌내지.

적어도 첫 주인은 자신을 무척이나 애지중지 아껴주었으니까.


몇 년 동안 다락방 먼지 가득한 상자 안에 갇혀 지내더라도,

하루 정도는 다시 주인과 만날 수 있는 행운도 있어. 

물론 그런 날은, 

자신이 영원히 버려지는 날일 확률이 높지.


그렇게 또 버려진 장난감은 새로운 누군가를 사랑하진 않아.

첫 주인에 대해 잊지 못하는 깊은 사랑 때문이 아니야. 

잔인하게 버려짐을 너무도 뼈저리게 경험했거든.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은 견딜 수 있어.

정말 견딜 수 없는 건, 

믿었던 사람에게서 버려졌다는 사실이야.


이제 장난감은 

누군가에게 버려지는 잔인한 아픔을 계속해서 견뎌내야 하지.

영원토록 말이야. 


나…, 

더 이상 누군가의 장난감이 되고 싶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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