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설렘: 일본
#일본 #도쿄 #동경 #서울 #동경서울
女_과거: 서울, 명동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어.
머릿속이 텅 비어버릴 만큼 가슴 시리도록 예쁜 하늘이었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아깝다고들 하지만,
꼭 뭔가 하고 있어야 하는 게 항상 나은 것은 아니잖아.
가끔은, 이렇게, 멍하니.
男_현재: 동경, 신주쿠
열정이 넘치는 눈빛과 야무진 말투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네.
분명, 자네라면 꼭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네.
하지만 말일세.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도 생각하게 되네.
십 년일까?
아니, 그보다 더 빠르겠지, 분명.
그런데 말일세.
중요한 건 내일 당장은 아니라는 사실이네.
우리 딸이, 그 시간을 기다리면서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무의미하게 허비해야 하겠는가?
당장이라도 주위를 둘러보면
이미 십 년 전,
자네와 같은 눈빛과 말투를 갖고 있었던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젠 성공해 있는데 말이네.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이,
한 사람으로서 자네를 대하는 것과
한 아이의 어머니로써 자네를 대하는 것은 다르다네.
난, 우리 딸의 엄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