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설렘: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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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_과거: 서울, 청담
네가 멈춰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는데,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에 넌,
다시 움직이는 법을 잊어버렸나 봐.
女_과거: 서울, 청담
계단에서 하던 가위바위보 놀이 기억나?
넌 계단을 볼 때마다 하자고 했고,
난 그럴 때마다 싫다고 했지.
날 이기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는데,
그 룰이 슬프진 않았니?
男_현재: 동경, 미타카
당신은 분명 태어나서 지금까지
조립식 장난감은 단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매번, 바비 인형이나, 완성되어 있는 피겨만 샀다.
사랑은 완제품이 아니다.
하나하나 정성껏 다듬고 맞춰가야 하는 조립식인데,
당신은 그걸 모른다.
男_현재: 동경, 미타카
사랑한다고 고백했던 입술이 헤어지자고 말하는데 걸리는 시간.
방긋 웃어주던 미소가 차가운 비아냥으로 변하는데 걸리는 시간.
흐르던 눈물이 갈라지는 땅바닥보다 딱딱해지는데 걸리는 시간.
휘어지지 않던 믿음이 날카롭게 부러지는데 걸리는 시간.
뜨겁던 심장이 빙하보다 차갑게 식는데 걸리는 시간.
고작, 1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