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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Aug 31. 2021

당신이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낯선 설렘: 일본

#일본 #도쿄 #동경 #서울 #동경서울






돌리지 말고 말해

女_과거: 서울, 압구정



아무래도 야근해야 할 것 같아.

회식 자린데 도무지 빠져나갈 수가 없어.

친구한테 안 좋은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해.

감기가 심해서. 옮기고 싶지 않아.

일 때문에 출장을 가게 됐어.


남자의 이 말들은 나도 보고 싶다는 말 이래. 


몸이 좀 안 좋아.

아무래도 오늘은 집에 있어야 할 것 같아.

지금 뭘 좀 하고 있거든.

누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가봐야 해.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생겼어.


여자의 이 말들은 만나고 싶지 않다는 신호래. 


하지만, 남자들은 끝끝내 알아듣지 못한데.

왜냐하면, 남자들에게는 '보고 싶다'는 말이니까. 





내게 없는 단어

女_과거: 서울, 압구정



나에게 ‘가장’이란 단어는 없어요. 

그래서 가장 친한 친구도 없죠. 

그냥 친한 친구가 다예요. 


하지만 나에겐 ‘유일’이란 단어가 있죠. 

나의 치부까지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유일한 친구 하나. 

일에 있어서 만큼은 누가 뭐래도 나를 믿어주는 유일한 친구 둘.

영화에 대해서 밤새도록 즐겁게 토론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 셋.

망설임 없이 짐을 싸서 함께 떠날 수 있는 유일한 친구 넷. 


이런 식이죠. 

그리고 당신은.


내가 지금,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나에게 사랑은 그 사람뿐이에요.

나에겐 ‘가장’이란 단어는 없으니까요






호텔 캘리포니아

男_현재: 동경, 카사이린카이



남녀 사이에 친구로 지내자는 말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지 않겠다는 결심입니다. 

그 말은 상대방 역시, 자신을 사랑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하지만 어디부터가 사랑이고, 

어디부터가 우정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인가는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우정이라고 해도 다정하게 손을 잡을 수도 있고, 

추우면 팔짱을 끼고 거닐 수도 있으니까요. 

만나면 반갑다고 다정하게 포옹할 수도 있고, 

때론 같은 침대에서 함께 잠들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말이 있죠.

알몸으로 누워 있더라고 전혀 흥분되지 않는다고. 

오히려 감기 걸릴까 봐 걱정된다고 이불을 덮어 준다고.


연인도요. 

매번 알몸을 보고 흥분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감기 걸릴까 봐 걱정이 되어 이불을 덮어준다고요.


같이 자도 아무 일 없다면,  

그게 바로 당신이 생각하는 

남녀 사이에 친구라는 모범 답안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같이 자요.

왜요?

친구라면서요, 우리.





시간을 잃다

男_현재: 동경, 카사이린카이



얼마나 걸었을까? 

얼마나 더 걸어야 할까? 


당신을 기억하며 이렇게까지 했던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누군가 당신을 지우기 위해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괴로워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당신은 기뻐할까? 

아니면 무서워할까? 


알 수 없다. 


하지만, 이젠 당신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나와의 문제다. 


더 이상은 당신을 신경 쓸 여유도 이유도 없다. 

시간은 알 수 없을 만큼 흘렀고, 

그 흐른 시간은 착실하게 당신에 대한 기억을 잃게 한다.


이젠 이유도 잊은 채, 

난 오늘도 걷는다. 





짝사랑

男_현재: 동경, 카사이린카이



여자 친구는 있어? 

아니. 


아직 여자 친구도 없이 어쩌려고 그래? 

필요해지면 만들지 뭐. 


그때가 언젠데? 

당신이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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