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현 Oct 07. 2021

어느 재즈바에서

낯선 설렘: 중국

#중국 #상해 #상하이 #터보 #김종국 #어느재즈바에서 #재즈바


낯선 도시에 가면 반드시 대중 술집에 가는 사람이 있듯이,

낯선 도시에 가면 반드시 여자와 자는 사람이 있듯이

나는 낯선 도시에 가면 반드시 달린다.

달릴 때의 느낌을 통해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일도 세상에는 있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 중에서




나에게 재즈는 자유를 연상케 한다. 

정해진 박자를 벗어나 자유롭게 연주하는 재즈가 갖는 매력은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특히, 여행에서 만나는 재즈는 여행이 주는 자유를 더욱 만끽하게 해 주기 때문에, 

난 도시로 여행을 오면 어김없이 어느 재즈바를 찾아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 대로라면, 

난 대중 술집에 가는 사람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재즈바를 찾아가는 사람이다. 

재즈바는 처음 오는 손님에게도 단골처럼 대해주는 느낌이 든다. 

(모든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일 테지만)

 

오랜 친구를 다시 찾은 기분, 

그것이 내가 재즈바를 사랑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바(bar)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주문하고 무대를 바라봤다. 

온몸으로 연주하고 노래하는 밴드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열정에 내 가슴은 자꾸만 요동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해보고 싶다. 

아마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 짜릿함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 나는 어김없이 오늘도 재즈바에 머문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실 젊은 사람은 거의 안 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