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설렘: 중국
#중국 #선전 #심천
감성고양이 : 너도 먹을 것을 찾고 있니?
낭만로보트 : 난 먹지 않아도 괜찮아. 로보트거든.
감성고양이 : 그럼, 이 시간에 여긴 왜 있는 거야?
낭만로보트 : 내가 만들어진 순간부터 여기에 서 있었을 뿐이야.
감성고양이 : 처음부터라고? 여길 벗어나고 싶지 않아?
낭만로보트 : 글쎄, 난 여기서 움직인 적이 없어.
감성고양이 : 단 한 번도? 바닥에 뿌리라도 내린 거야?
낭만로보트 : 그런 건 아니야. 난 충분히 움직일 수 있어.
감성고양이 : 그런데 왜 다른 곳엘 가보지 않아?
낭만로보트 : 이곳을 벗어나야 하는 이유가 내겐 없으니까.
감성고양이 : 저기 골목을 돌아서면 뭐가 있을지 궁금하지 않아?
낭만로보트 : 생각하지 못했어. 그게 내가 이곳을 벗어나야 하는 이유야?
감성고양이 : 움직이지 못하는 홀씨도, 바람에 몸을 싣고 멀리 떠난다고.
낭만로보트 : 낯선 곳을 가본다는 건 좋은 거야?
감성고양이 : 그럼 거기에 마냥 서 있는 건 좋은 거야?
낭만로보트 : 처음부터 이래 왔으니까.
감성고양이 : 그 자리에 서 있을 이유는 없어. 바보처럼 굴지 마.
낭만로보트 : 글쎄, 난 잘 모르겠어. 정말 잘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