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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Oct 13. 2021

내 비자가 나도 모르게 끝났다니요?

낯선 설렘: 중국

#중국 #마카오




마카오를 끝으로 모든 여행을 마치고 우리나라로 돌아가기 위해 

중국 본토로 가는 배가 있는 마카오의 페리 터미널로 향했다. 


배를 타기 위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내 여권을 살펴보던 직원이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생각지도 못 했던 문제가 생겼다. 


비자가 문제였다. 

3개월 비자라는 여행사의 말만 듣고 

복수비자인지를 확인하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베이징을 통해 들어와, 

선전에서 홍콩으로 넘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내 비자는 끝이 나버렸던 것이다.

즉, 다시 중국 본토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자를 다시 받아야 했다. 

 

이미 정해진 비행기 시간 때문에 밀입국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페리 터미널 직원이 난감해하는 내 표정을 읽었는지 

우선 배부터 타라고 했다. 


선전에 가면, 

입국하기 직전에 비자를 발급해주는 곳이 있다고 했다. 

그곳에서 빠르게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몇 번을 고맙다고 하고 배에 올랐다.


선전에 도착하니 직원의 말대로 비자를 발급해주는 여행사가 있었다. 

이미그레이션으로 들어가는 입구 바로 앞에 있었다. 

비자가 없다고 말했더니 500위안이란다. 

터무니없이 비쌌지만, 달리 방법은 없었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내 탓이니까. 

 

여행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 했던 일이 참 많이 일어난다. 

대부분 하나의 에피소드로 넘겨버리게 되지만, 

이번에는 너무나 기초적인 실수라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었다. 


비자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마카오에 머물러야 했을지도 모르고, 

이미 예약해 놓은 비행기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여행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하나 꼼꼼하게 준비하고 챙기는 것이 

진정 여행을 여유롭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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