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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Jan 01. 2022

차박 레이, 레이평탄화, 그리고 컨디션

다락엔 감성

이번 포스팅은 다락의 컨디션에 관한 글이다.

 

본격적인 다락(레이)과의 여행기에 앞서,

다락이 어떤 컨디션인가를 설명해 놓는 게 좋겠다 싶었다.


1. 나에게는 아늑한 공간

우선, 내 키는 168cm이다.

그리고 잠버릇은.... 웅크리고 잔다.


갑자기 왠 TMI냐고?


그러니까,

예를 들어 180cm 이상되는 큰 키의 남자가,

그것도 두 다리 꼭 쭉 뻗고 자야만 하는 게 아니라면,


차박을 하기 위해서

꼭 180~200cm의 길이가 나올 필요는 없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기 위해서다.


물론 레이는

1열과 2열을 모두 눕히면 200cm 이상의 길이가 충분히 나온다.  

하지만 난,

꼭 1열까지 눕힐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2열만 눕혀도,

내 한 몸 편히 눕히기엔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난,  

가로X세로 각각 100cm 정도의 공간이라면,  

'포근'하게 잘 수 있는 신체(?)를 가지고 있다.    


다락(21년형 프레스티지)의 2열을 최대한 앞으로 당긴 뒤 눕혔을 때,   

트렁크까지 합쳐서 치수를 재면, 130 X 110cm 정도의 공간이 생긴다.   

(정확한 치수는 재는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저 정도 사이즈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2열만을 눕히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히 아늑한 공간이 된다.

그리고 그 공간에는 두께 10cm 정도의 매트리스를 넣었다.

 

(사진은 형수님이 선물로 예쁘게 제작해준 커버)


물론, 사이즈가 딱 맞는 기성 제품은 없다. (미친 듯이 찾아봤는데 없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싱글 매트리스를 사서 자르는 방법이었다. 


트렁크 쪽의 폭이 좁아서, 매트리스 끝이 조금 접히지만,

스펀지니까 빈 틈으로 밀어 넣으면 깔끔하게 정리가 되고,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더라도,

두께가 10cm나 되는 매트리스라서,

워낙 푹신한 탓에 그 위에서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

누워도 등이 베이거나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더해지는 높이가 고작 10cm이기 때문에,

레이의 장점인 실내 높이를 깎아먹지도 않는다.

매트리스를 깔더라도, 충분히 앉아서 편하게 고개를 들고 음료를 마실수가 있다.


1열 조수석은, 눕혀서 테이블로 사용한다.

별도의 테이블이 딱히 필요 없다.

물론, 나의 차크닉 스타일에서는 불편함이 없다.

(매우 단출하고 심플한 나의 차크닉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내가 차에 '다락'이라는 애칭을 붙였을 정도로,

레이는 2열을 눕혔을 때의 공간감이 참으로 아늑하다.

마치 다락방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난 이 '다락'의 감성이 좋아서 레이를 샀다.


2. 트렁크와의 단차를 없애라

자아. 불편한 점 하나가 여전히 남아있다.  

바로 2열과 트렁크 간의 높이차.

그러니까 '눕힌 2열'과 '트렁크 박스(뚜껑)' 사이에 높이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둘 사이의 틈을 메우기 위해 놓인 플라스틱 판(2열과 붙어있는)도 역시 기울지는 것이다.  

게다가 트렁크 박스의 '뚜껑'이란 게, 매우 약해서 그 위에 사람이 앉으면 움푹 꺼진다.  

아니, 이왕 차를 만들 거면, 트렁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만들지, 왜 이랬을까 싶다.


자아, 트렁크 쪽이 더 낮아서, 트렁크 쪽으로 기울어진다.

그래서 트렁크 쪽으로 머리를 하고 누우면 비탈길에 누워있는 느낌이 든다.

피가 머리로 쏠린다고 할까?   


아무튼, 이 단차를 없애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A. 2열 위에 합판을 놓는 방법

이 방법은 유튜브에 조금만 검색해도 무척이나 많이 나오는 방법이다.

제작한 나무 합판 등을 이용해서,

트렁크 쪽의 받침을 더 높게 만들어 그 기울기를 메우는 방법인데, 높이가 된다.

그래서 레이가 갖는 장점인 실내 높이가 많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그리고 난 이 방법이 무엇보다 번잡스럽게 느껴졌다.

너무 '공사'가 큰 것 같다는 생각에,

보자마자 처음부터 완벽하게 포기한 방법 중에 하나였다.


B. 2열과의 높이를 맞춘 트렁크 박스를 제작해서 넣는 방법

그러다, 2열 위에 합판을 놓는 방법이 아닌,

트렁크 공간에 2열과의 높이를 맞춘 박스를 넣어서 단차를 해결하는 방법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 용도로 만들어진 기성 제품이 없어서 (아.... 현대 캐스퍼는 있던데.... 기아는....)

직접 제작을 해야 하는데, 제작비가 꽤 비쌌다. 대략 2~30만 원.


그 돈이면.... 하아....


제작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일 테지만,  

아무래도 난 그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평탄화를 꼭 해야 하는 불편함은 없어서,

계속 고민을 하고 망설이다가, 결국 이 방법도 포기했다.


C. 공업용 플라스틱 박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공업용 플라스틱 박스를 봤다. (PPL 아님. ㅡ..ㅡ)

https://smartstore.naver.com/yppshop/products/5548623566?NaPm=ct%3Dkxvdkuhd%7Cci%3Dcheckout%7Ctr%3Dppc%7Ctrx%3D%7Chk%3De53d40ac4d237c58f3cd123d21374dea8aad198a     


가로 사이즈가 살짝 아쉬웠지만 (1000mm 정도가 딱인데....)

세로 사이즈나 높이는 딱 적당했다.

문제는 뚜껑이 없다는 것인데, 뚜껑으로 쓸 합판만 별도로 구입한다면 완벽할 듯 했다.  


일부러 뚜껑으로 쓸 합판은 플라스틱 박스의 가로보다 더 길게 주문했다.

차 폭에 맞춰서 1000mm로 제작했다.

그러니까 플라스틱 박스보다 뚜껑이 더 크다.



오른쪽 사진처럼 뚜껑에는 나무를 덧대어서 앞뒤좌우로 움직이지 않도록 했다.

덧댄 나무의 바깥 면 공간에 붙였던 떼었다 하는 식탁용 다리를 달면,

야외용 테이블로도 충분히 쓸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이 역시.... 번잡스럽다는 생각에 패스.

심플한 게 좋다, 난.  


자아, 비용은,

플라스틱 박스는 1만 원 정도.

합판으로 제작한 뚜껑은 1.5만 원 정도.

배송비 포함, 나사못 포함해서 총 3만 원 정도 들었다.


됐어.

만족스러운 비용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난 마음에 든다.


물론, 저 플라스틱 박스의 색이 노란색이 아니라 회색이었다면 완벽했을 텐데.

내가 구매할 당시, 회색 제품이 다 팔려서 없다고 했다.

기다릴까도 했지만.... 위에 매트리스 깔면 보이지도 않으니까.

(이럴 땐 내 성질이 좀 급한 것 같다)


이렇게 나만의 평탄화용 트렁크 박스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두근두근.

드디어 다락에 장착해보았다.


2열을 최대한 앞으로 당기고, 플라스틱 박스를 넣었다.

당연히 트렁크 박스 용도니까 늘 가지고 다니는 캠핑용품을 넣어서

공간 활용도 알차게 했다.  


뚜껑을 닫았다.

와! 생각보다 딱 맞는다.  


마지막으로 그 위에 누웠는데.... 아, 이런 안정감이 또 있을까?

이래서 사람들이 평탄화 평탄화 하는구나 싶었다.


대만족이다.



3. 레이 평탄화

레이라는 차는 사람마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그 활용도가 참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SNS, Blog, Youtube 등을 참고 삼아 보면서,

자신에게 꼭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

차를 잘 몰라서, 용어가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레이를 타거나, 레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해하시는데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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