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하면 달라질까?
반복되는 하루에 갇혀버린 이 기분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난 반복되는 하루에 갇혀버린 기분이 든다.
오늘이 어제와 다른 건,
드라마의 다음회가 방영되는 차이일 뿐.
그마저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언젠가 먹어봤던 음식.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그 감동이 갇혀버린 하루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 만큼 크지 않다.
다르게 느껴지는 건,
점점 낡아져 가는 내 모습.
이대로라면,
남은 내 삶이 10,000일이라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매일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매일 다른 삶을 사는 건 맞긴 한 일일까.
오늘 내 삶이 끝이라 해도.
아쉽지 않은 건,
똑같은 삶을 이미 수천 번 수만 번 반복해오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