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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Mar 14. 2022

기차 타고 체코

낯선 설렘: 체코

체코 여행의 메인 교통은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곳까지 이동하기에

낯선 여행지에서의 이동 수단으로 기차를 선호한다. 

또한, 여러 개의 화장실도 선택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체코 지도와 체코 가이드북을 펼쳐놓고,

갈만한 도시를 선택했다. 

커다란 나라가 아니라, 기차표를 구하기 어렵거나 (기차가 며칠에 한 번만 있다거나)

명절이나 휴가철이 아닌 평일이라 좌석이 없지도 않아서, 

(무엇보다 미리미리 예약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귀찮아하기도 해서)

도시에 도착하면 그다음에 다음 도시로의 기차표를 구하기로 했다. 


세계 지도를 펼쳐보면, 

체코는 동유럽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주변 국가들로의 이동이 어렵지도 않아서, (그냥 기차를 타면 된다)

체코까지 와서 하다못해 오스트리아나 독일 정도는 가봐야 하지 않냐고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오스트리아 간 김에 스위스, 스위스 간 김에 프랑스, 프랑스 간 김에 스페인....

세계일주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일주는 정말 마음먹고 언제 한 번 하기로 하고, 

일단은 이번 휴가에는 체코만 돌기로 했다. 


체코 하면 '프라하의 봄' 밖에 모르는데, 

어떤 감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단지, 회사를 떠나 잠시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았다.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어서 떠나온 여행이 아니라, 

벗어나고 싶은 삶이 있어서 떠나온 여행이다.

그게 여행의 목적으로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체코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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