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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Jun 16. 2022

다이어트, 식비가 줄었어요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도 한 달이 넘어간다. 

신나게 빠지던 체중은 며칠 째 74~5kg에 머물러 있고, 

더 안 먹을 수도, 더 운동하기에도 힘든 한계점만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설마, 

내 적정 체중이 74~5kg이 아닐까? 싶은 합리적 의심. 

그냥 마음 독하게 먹고, 보름 정도 굶어버릴까? 

아니지, 아니지.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해야지. 


암튼, 

지난 한 달 동안 지출한 '식비'를 계산해보니, 

평소 지출하던 식비의 1/10 정도의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외식, 술자리가 없다 보니 확연하게 줄어든 금액이었다. 


우와....

놀라운 것은. 

그래도 최대한 아낀다고 했던 식비였는데, 

1/10 정도 수준으로 먹어도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9'에 해당되던 비용은 뭐였을까?


그건 '먹는 즐거움'에 소비한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살기 위해 먹는 비용이 아니라, 즐거움을 위해 먹은 소비. 


사람이 살아가는데 즐거움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즐겁지가 않다면, 살아갈 목적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 즐거움이 꼭 '먹는 행위'로 충족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다. 


요즘은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한 시간 정도 걷는 것이 즐겁다.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할 때만 해도, 

아! 싫어, 귀찮아! 내일도 또 걸어? 같은 즐겁지 않은 생각들이 가득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체력도 붙고, 

지금은 (막 걷고 싶은 건 아니지만)  걷는 게 즐겁다. 


분명 먹는 즐거움은 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과했었게 문제이지 않았나 싶다. 

그로 인해 망가지는 건강과 망가지는 몸매와 망가지는 옷태가 있었으니까. 

그건 분명 나에게 득이 되는 즐거움은 아니었다. 


이제부터는 '9'에 해당되는 금액을 모으려고 한다. 

식비를 줄여 모아지는 금액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니까. 

이렇게 모아지는 금액은 다시 먹는 것에 쓰려고 한다. 


버킷리스트로 세계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목표 금액에 1/4을 모았다. 

물론, 목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당장 갈 것도 아니고, 매주 일정한 금액을 모아가고 있다. 


이때, '9'에 해당하는 금액을 쓰려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의 먹는 즐거움을 모아서, 

미래의 먹는 즐거움에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때까지.... 다이어트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

(부디 그전에 내가 목표한 체중까지 가고 싶다)





체중의 변화가 거의 없다. 

기초대사율도 올랐다가 떨어졌다 한다. 

크게 변동이 없는 건, 아마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수치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계속 조심해야지.

체중의 변화는 없는데도, 지방의 무게가 2kg이나 늘었잖아. 

근육은 빠지고..... 


이런 식으로 체중이 그대로인 건, 분명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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