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아이 빌리브 by 신승훈
우리 코워커들은 요....
안보는 척하면서 내가 근무시간에 뭘 먹는지 지켜봐요.
과자나, 과일이나, 음료나....
그리고 다음날 내가 잘 먹는 것을 기억했다가 같은 것을 또 가져와요.
그리고 또 내가 잘 먹는지 지켜봐요.
우리 코워커들은 요....
근무 중 짬이 나면요, 동영상 사이트에 접속해서 몰래 동영상을 봐요.
재미도 없는 영상인데요, 한국어 강의 영상이에요.
그리고 어김없이 그날 배운 문장을 내게 써먹으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가끔은 뜬금없이 대화의 맥락과는 상관없이 튀어나오는 문장이 있곤 해요.
우리 코워커들은 요....
내가 문서를 보다 가독성 높게 만드는 걸 알려주고,
예쁜 무료 나눔 한국어 폰트를 찾아서 다운 받아주고,
작성한 보고 문서의 문장을 한국 사람이 보기 더 편하게 고쳐주면,
잊지 않고 바로 고맙다고 인사를 해요.
지금까지 20년간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아봤었나.... 싶어져요.
우리 코워커들은 요....
베트남 가정식이 궁금하다는 내 말을 기억했다가,
점심 시간에 자신의 도시락 반찬을 은근 슬쩍 내밀어요.
그리고 내일은 다른 반찬을 싸올거라며 씨익 웃어요.
우리 코워커들은 요....
그들의 자국민을 위한 마음이 매우 커요.
그래서 자신들이 지금 하는 일이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단순히 직업이나 직장 아닌, 사명감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뜨거운 한 낮에도 얼굴이 벌겋게 익어가는데도 군말 없이 외근을 다녀와요.
우리 코워커들은 요....
참.
고마워요.
저 역시,
배울 점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