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빠른 우편이 있었다.
'급행료'가 붙어서 일반 우편보다는 비싸다.
이 '급행료'는 사회 생활에서도 적용된다.
일을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처리하는 직원이 있다.
그 기준은 '다른 팀원보다 더' 일수도 있고, '다른 회사 직원보다 더' 일수도 있다.
그 직원에게는 그에 따른 '급행료'가 지급된다.
휴가일수도 있고, 보너스일수도 있고, 진급일수도 있고, 연봉인상일수도 있다.
하지만,
NGO 해외봉사 파견자에게는,
휴가를 더 줄 수 있는 규정도 없고,
보너스, 연봉인상은 더더욱 없고,
진급이 있을리 없다.
그렇다면,
봉사자라는 이유만으로,
'급행료'는 안 받는 게 당연할까?
봉사자에게 '급행료'는 인사라고 생각한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같은.
하지만, 현장에 있다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아니면 직원과 일의 구분이 없어 투입되어서 그런가?
제대로 된 고맙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일을 정확하게 빠르게 처리하면,
'일이 없네? 놀고 있네?'라는 소리를 듣는다.
반대로 일부러 일을 못하고 느리게 처리하면,
'일이 많죠? 힘들죠?'라는 소리를 듣는다.
하향평준화가 이런 게 아닐까?
이런 게 다 무슨 의미인가.
어차피 내 만족에 하는 봉사가 아닌가.
봉사에만 집중하자.... 는 생각을 하다가도.
고맙다는 급행료를 지불하지 않고,
정확하고 빠른 일처리 후에, 일이 없네? 놀고 있네?라는 소리를 들으면,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건가,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