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시기가 시기인 것도 있지만 나에게 맞는 시간대를 구하는 게 많이 없기도 했다. 이참에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라는 말도 들었다.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일이 구해지지 않으니 잘 들리지 않았다. 짜증이 나서 먹는 거로 종종 스트레스를 풀었더니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에 음식중독 관련 다큐가 떴다.
영상에서는 20대 청년의 남자가 끊임없이 먹고 먹는 장면이 나왔다. 배가 부른데도 시키고 싶고 맛을 느끼고 싶다고 했다. 그게 차츰 적응이 되니 몸이 힘들어도 꾸역꾸역 먹게 된다는 충격적인 얘기였다. 출연자보다는 덜 하지만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기에…
‘나도 음식중독인가?’
출연자는 병원에 가서 뇌파를 검사했는데 일반 사라의 뇌파와 달랐다. 의사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뇌파의 변형이 왔다고 했다. 출연자의 뇌파는 평상시에도 잘 때 나오는 델타, 세타파가 나온다고 했다. 이 증세는 중독 환자의 뇌랑 비슷하다. 아이큐가 내려가고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는 게 주 내용이었다.
‘머리가 잘 안 돌아갔던 게 음식 때문인가? 아니면 원래 그런 걸까…‘
짜증 나게도 이건 어떤 게 진실인지 알 수 없었다.
출연자에게 솔루션을 제시해 주었다. 일단 밥을 먹을 때 이어 플러그를 끼고 파란 식탁보에 음식을 올려놓고 먹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청각에 집중하고 파란색을 보므로써 식욕을 줄이기 위해서란다.
음식을 먹기 전후로는 껌을 씹거나 양치질을 해서 욕구를 떨어뜨려놓는다. 출연자는 이것들을 지키며 2주 만에 4킬로그램이나 빠졌다. 뇌파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의사는 도파민이 나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저 목표와 성취를 이룰 때 적절히 사용하면 좋은 것이라면서.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극과 호기심, 탐구심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 나에게도 절제와 인내가 필요한 시기인가 보다.
전 직장 상사와 술자리를 가졌다. 서로가 할 얘기가 많았기도 했고 속에 있는 감정도 풀고 싶었다. 나는 부산대 근처에 있는 ‘금성식당’이라는 곳에 가자고 부탁 아닌 부탁을 했다. (여기가 혼술 하기에 좋은 곳인데 용기가 나지 않아 못 갔던 곳이었다)
다행히 승낙해 주셨다. 들어가 보니 작고 아담하니 좋았다. 술과 안주가 혼자 먹기 좋게 주문할 수 있었다. (한입 맥주와 만원이 넘지 않는 1인분의 안주들이 메뉴판에 적혀있다)
술이 좀 들어가서 그런지 마음이 담긴 대화가 오갔다. 주로 걱정과 불안, 짜증이었다. 우리의 대화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대화가 아니다. 그저 속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다다. 그렇게 얘기를 다 하다 보면 운이 좋게 어떻게 해야 할지 힌트를 얻기도 한다. 대화를 쭈욱 하다 보면 마음이 좀 상쾌해진 듯한 느낌이 든다. 마음에 묵은 때를 벗기는 느낌이라고 할까? 좌절하고 힘들어서 앉아있던 시간이 예전에는 길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다.
나는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나는 아직도 많이 서툴다. 겁도 꽤 많다. 게으를 때는 너무 게으르다. 이렇게 써보니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아니다. 나는 달라졌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았고 삶의 이유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향해 달려간다. 내 또래와는 다른 길을 택해서 외롭고 뒤떨어지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도 괜찮다. 예전에는 힘들기만 했지만 지금은 힘들기는 해도 즐겁고 재밌으니까!
이야기 중에서도 인물의 성장을 다룬 이야기는 주인공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당한다. 당해야 한다. 그래야 더 강해지고 성장해서 더 앞을 나갈 수 있으니까.
내 이야기는 내가 주인공이자 작가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도 그것을 기어코 이겨나가 최후에는 웃는 승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는 시원하게 웃어주는 것이다.
“푸하하핳하하하하하.”
마지막에 명대사도 날려준다.
“이 거지 같고 엿 같은 세상에서도 나는 우뚝 일어섰다. 나는 위대하다. 나는 대단하다. 나는 진짜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