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엄마를 떠나 보내고부터 조금만 힘들면 옛생각, 옛추억에 빠져들었다. 항상 그때가 순수하고 좋았다며 추억을 되새겼다. 엄마, 사촌들, 친구들이 항상 가까이에 있어 놀기 바빴고 웃느라 정신이 없던 그 때 그 시절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 나 말고도 옛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반대로 그 옛날에 후회되거나 힘든 상황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과거가 전혀 그립지 않을 것이다. 이 두 부류를 모두 만족시키는 방법이 하나 있긴 하다. 그것은 바로 ‘타임머신’이다.
이야기는 현재-과거-미래(주인공이 살던 시대) 순으로
영화 <빽 투터 퓨처>는 주인공인 마티 맥플라이가 브라운 박사의 타임머신 ‘드로리안’을 타고 과거·미래로 시간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시간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자신의 현실을 바꾸고 싶어서 가는 자발적 여행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여행이다.
1985년에서 1955년으로 가게 된 마티는 자기도 모르게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에 개입이 되어 자신을 비롯한 형제들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할 위기에 처하지만 우역곡절 끝에 잘 해결이 되고 자신이 살던 현재로 돌아간다.
돌아간 현재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기 전 현재와 다르다. 부모님과 형제들과 지내던 어둡고 암울한 현실이 밝게 변한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 줄 알았지만 미래에서 온 브라운 박사가 주인공의 미래가 위험하다며 미래로 가는 여행을 시작하며 최종적으로 끝이 난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선택과 결정이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마티는 부모님이 댄스 파티에서 서로 눈이 맞아 결혼까지 이어졌다는 얘기를 떠올리고는 아빠가 댄스파티에 나가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겁이 많고 쉽게 포기하는 조지 맥플라이(아빠)는 마티의 도움으로 파티까지 왔지만 결국 용기를 내서 로레인(엄마)를 위기 속에서 구하고 결국엔 같이 춤을 추고 연인으로 이어진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 위해서 필요한 건 결국 ‘용기’였다.
미래를 변화시키는 건 뭔가 크고 거추장스러운게 아니라 작은 용기 혹은 결단에서 오는 선택과 결정이다. 그게 별 것 아닌 사소한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커지는 ‘스노우 볼’처럼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하고 싶은 일,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다면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내자. 그것이 앞으로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길? 우리가 가는 곳엔 길이 필요 없어.”
다시 현재로 아니 바뀐 현재로 온 마티는 안정감과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미래에서 온 브라운 박사가 다급하게 다가와 주인공의 자녀들이 미래에 위험다며 타임머신 ‘드로리안’을 태운다. 드로리안이 시간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150키로를 달려야 해서 뒤로 후진하고 가야 한다. 그런데 박사가 뒤로 후진을 하지 않자 마티가 말한다.
“뒤로 더 빼셔야죠. 150을 내기엔 거리가 짧잖아요.”
“길? 우리가 가는 곳엔 길이 필요 없어.”
우리는 진로, 미래에 대해서 항상 하는 비유가 ‘길’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려는 것을 먼저 이루어 낸 사람을 따라 절차를 밟는 게 길이라면 우리는, 나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은 비슷한 길일순 있어도 절대 같은 길은 아니다. 그리고 가는 곳이 꼭 길이 아닐 수도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면 내가 길을 만들어야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내가 가는 곳은 길이 아니다. 아무도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로지 나만의 첫 디딤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지나고 나서야 내가 지나온 곳이 길이 된다. 내가 가는 곳은 이미 만들어진 길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지는 길’ 이다.
처음 글귀로 돌아가자면 과거가 많이 그립거나, 혹은 후회가 많이 된다면 지금부터라도 ‘현재’에 집중하자. 무섭더라도 용기있는 선택과 결단을 할 수 있는 현재를 만들자. 그로 인해 행복한 미래를 선물 받았던 맥플라이 집안처럼 과거를 더 이상 그리움과 후회가 아닌 뿌듯함으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