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폭력과의 전쟁

by 하짜



그 당시를 회상하니 정말 타이밍 하나는 예술이었다.


용반장의 싸움에서 한참이나 밀리고 있었던 내게 ‘금기의 열매‘를 또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담임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자마자 용반장은 ‘씨발, 씨발, 씨발…!‘ 거리기만 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씨-익 웃었다. 그러자 용반장은 욕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


“……왜? 또 쳐 놀리려고!”


“아니, 네가 또 괴롭히면…”


“개, 개애새끼…!”


정말이었다. 나는 내가 말한 대로 먼저 놀리거나 그냥 놀리지 않았다. 용반장은 나의 행동에 갸우뚱하다가 ‘평화의 날’들이 쭈욱 이어지자 또 예전처럼 나를 놀리거나 괴롭히기 시작했다.


나는 충분히 예상하고 준비를 이미 속으로 마친 상태라 당황하지 않고 아주 여유롭게, 마치 굴러온 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뻐-엉, 뻐-엉하고 발로 냅다 차버렸다.


용반장은 나의 반격을 맞고 아차 싶었다. 아무리 무섭고, 날쌔고, 힘센 사자라도 동물원 우리에 갇히면 영락없이 조롱과 놀림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러한 날들이 계속 이어졌다. 이렇게 끝이 나면 참 좋았을 텐데… 되찾은 ‘평화의 날’들이 얼마 가지 않아 무너졌다.


용반장을 놀리던 내 모습이 너무나 웃기고 부러웠던 몇몇 녀석이 용반장의 작은 횡포에도 참지 못하고 ‘금기의 열매‘에 손을 댄 것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용반장이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유 없이 용반장을 놀린 게 화근이었다.


“용반장, 출동하라! 뭐 하는데 안 뛰고?”


“경찰이 이렇게 폭력을 난무하면 되나? 이렇게 욕해도 되는 거냐고!”


“어이, 용반장! 너희 집에 권총 있는 거 구라제?”


용반장은 참다 참다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지고는 물을 가득 넣고 한참을 끓인 냄비처럼 끓어오르다 기어코 넘치고야 말았다.


“혼나고 나발이고 이 시발놈들!.. 다 죽었다.”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정말 타이밍 하나는 예술이었다. 용반장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다시 우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나와 친구들은 ‘금기의 열매’를 먹은 대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일요일 연재